• “봉하마을 이장이나 하시지…”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참여 움직임과 관련, 네티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서 무슨 염치냐”는 반응 일색이다.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퇴임 후 구상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노 대통령은 올해 환갑을 맞았다. 퇴임 이후 사저에만 있을 수 없지 않나”며 “(노 대통령이)‘국회의원 한번 출마해 볼까’ 농담으로 그렇게 말한 적은 있다”고 했다. 이 실장의 발언 직후 정치권에선 노 대통령이 퇴임 후 정치참여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우려섞인 해석이 나왔다.

    당장 네티즌들의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정확히, 노무현 정부의 출범 4년째를 맞은 날인 19일 한 유명 인터넷 포탈사이트에는 노 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참여 움직임에 대한 비난이 들이 쇄도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봉하마을 이장이나 하시지…”라며 “그게 딱 제격”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퇴임 이후, 북한 국방위원장 출마를 권하면서, “그게 더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이디 ‘hkppd’는 “대통령 퇴임 후에도 계속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은 높이 평가해야 할 일이지만 국민의 뜻과 일치하는지 헤아려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안하는 것이 곧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또 한 네티즌은 “임기중에 X판을 쳤으면 됐지, 끝난 후에 또 무슨 해괴한 짓거리를 하려느냐”면서 분개했다. 그는 “사회에 봉사할 마음이 있으면 조용히 하시라”면서 “민생을 위해 할일이 태산같이 쌓여있는데, 집걱정이나 하고, 다시는 얼굴 안 보게 이땅에서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인 언사도 서슴치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조용히 시골에 은둔해도 시원찮을 판에,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서 무슨 염치냐”면서 “자신을 알라”고 충고했다. 아이디 ‘lloovvee9’는 “퇴임후 백담사로 모시라”고 했다.

    ‘bisanghaja’는 “정말 가만히 계시는 게 좋을 듯 싶다. 댓글 보니 민심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면서 “이젠 정치판에서는 그만 보고 싶다. 이제보니 대통령 그릇은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아이디 ‘phj1574513’는 “꿈속에서라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몸서리쳐지니까 제발 농담이라도 그런 유치한 말은 하지 말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혹시 노빠나 친북좌파들에 둘러싸여 아직도 자신이 국민에게 인기가 있어 퇴임 후에도 뭘 할 수 있을거라는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닌지…”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