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꼽히는 남경필 의원은 18일 당내 차기 대선후보 선출방식과 관련, “오픈프라이머리 요소들을 많이 가미해서 경선 참여 숫자를 대폭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시사프로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100% 국민경선(완전국민참여경선방식)은 그동안 당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분들하고는 차별이 없기 때문에 옳지 않은 방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이 각각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는 현행 규정(대의원 20%+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을 바꿔 더 많은 국민들이 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인데, 최근 당내 유력 차기 대선주자들의 경선방식 변경 가능성 언급과 맞물려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절체절명’의 재집권 전략으로 100% 국민이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확정지었으며, 최종 실시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의 논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과정이다.

    남 의원은 또 경선방식 변경 여부에 대한 논의 시기에 대해서도 “민심 50%, 당심 50%는 지난 민주당의 2002년 경선방식과 흡사한데, 이것보다는 좀 더 (국민참여비율이) 많아져야 된다”면서 “새해 들어가면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해 벽두부터 한나라당 내부에서 당내 대선후보 선출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남 의원은 이어 “되도록 (차기 대선후보 선출)방식에 대한 합의를 빨리하는 것이 많은 후보들이 여기에 대해 준비하기도 좋고 더 많은 국민들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남 의원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수요모임의 소속이자, 당내 소장파의 또 다른 한축인 재선의 원희룡 의원이 대선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환영하고 잘 되길 기원하고 도울 생각”이라면서도, ‘원 의원에 대한 당내 지지세(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의 지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실 정치인들로써 갖는 한계와 현실적 이유들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그러나 원 의원의 대선 경선출마에 대해서는 “당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는 판단에서 분명히 외연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또 함께 해온 중도개혁세력에게도 역시 큰 에너지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남 의원은 ‘원 의원의 출마가 결과적으로 손학규 전 지사 죽이기가 될 것 같느냐, 아니면 손학규 전 지사 살리기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상생적으로 경쟁하면 분명히 당의 외연을 넓히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손학규 전 지사의 경륜과 원 의원의 에너지, 이런 것들이 합해진다면 같은 색깔을 내고 같은 방향을 가고 있는 중도개혁세력 주자 입장에서는 공간을 넓히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원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벌써 그걸 얘기하는엔 빠르다고 보고 두 사람이 공간을 넓혀가고 상승작용 일으키도록 하면 저는 그것이 의미겠다고 보고 그 이후의 전략적인 선택의 문제는 차후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