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 대통령의 신드롬에 기댄다” “퇴행적 성형수술” 운운하며, 한나라당 내 유력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 노골적인 언사를 서슴치 않았던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 “의미 없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민 의원은 현재 존폐여부도 확실치 않은 당에서 홍보기획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내에선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민 의원은 14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프로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나 손학규 전 지사는 의미 없는 후보”라며 “대통령 선거는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가 한명씩 일대일로 대결하게 되는데, 사실상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의 공식적인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정책 검증과 자질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 의원의 발언은 지난 13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시장의 향해 “박정희 대통령의 신드롬에 기댄다” “퇴행적 성형수술” 등의 자신의 발언을 놓고 ‘네거티브 전략이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한 것과 관련, 어디까지나 대선후보로서의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과정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자신의 지난 13일 발언에 대해서도 “네거티브라는 것은 근거없는 사실을 가지고 폭로를 한다든가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인데 이 전 시장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병에 기초한 선거전략을 본인이 공공연히 구상했다. 독일에 갔을 때도 선글래스를 꼈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에 가서도 선글래스르 끼고 박정희 대통령과의 관계를 자랑스러워했다”면서 “이렇게 본인이 자랑스러워 하는 부분에 대해 '과거향수에 기초해서 선거운동을 하려고 하느냐. 거기서 얻어낼 수 있는 답이 무엇이냐‘고 이 전 시장에게 묻는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의 리더십으로서 의미가 있겠지만, 21세기 리더십은 스스로 창출해야 한다”면서 “이건 이 전 시장 뿐 아니라 많은 후보들이 고민해야 하며 국가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면 아류 리더십이 아니라 본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민 의원은 또 “지금 대선 양상을 보면 지나치게 이미지와 이벤트 중심으로 가고 있다. 어떤 후보의 허리가 26.5인치라거나, 어떤 후보가 풀빵 장사를 했다는 식의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의 보도 태도를 보면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고 검증하는 과정이 아니다. 그래서 언론의 보도 경향도 바꾸고, 이제는 검증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