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모임인 ‘처음처럼’은 7일 당의 진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 확산과 관련, “정계개편이 국민의 동의를 얻고 감동을 주려면 명분과 기치가 분명해야 한다”면서 10개항으로 구성된 ‘우리들의 신조’를 발표하고 이에 따른 정계개편 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병도 김현미 조정식 최재성 민병두 의원 등 ‘처음처럼’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노와 반노로 비쳐지는 정계개편 논의는 착시적 갈등구조에 모두가 함몰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당 진로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을 우려하면서 ▲전국정당화 ▲중도개혁 ▲대결의 정치에서 합리주의로 ▲평화주의 노선 등 10개항으로 구성된 ‘우리들의 신조’라는 정계개편 추진 원칙을 채택해 발표했다. 이들은 이 원칙에 따라 향후 중도개혁세력을 결집시키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정계개편 논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열린당과 참여정부는 개혁 반대자를 최소화하고 지지자를 최대화해야 하는데 지지자는 최소화하고 반대자를 확대시키는 오류를 범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상대로 직접 호소하고 설득하는 직접정치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당정치가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정계개편 논의 원칙으로 ‘대결정치에서 합리주의로’ ‘바람직한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내세웠다. 이들은 또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정치를 계승하되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치는 탈지역주의와 탈이념의 길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열린당 당원이기 이전에 대통령이다. 당원으로서의 역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역할”이라면서 “대통령 일에 전념하고 남은 임기동안 개혁과 개혁세력이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국민통합과 부동산대책 등 국정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대통령이 당 진로와 정계개편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며 이를 담보하기 위한 당내 구성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나 “전대 때까지는 현재의 비대위가 계속돼야 하며 비대위 사퇴요구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면서 “전대준비위는 실무적인 기구인데, 비대위를 해산하는 것은 당의 정국대응능력을 완전히 상실케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그룹 및 중진 의원들과 활발한 토의를 통해 정권재창출을 위한 인식의 공통분모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