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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4일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 추진 논의를 “구(舊)민주당으로의 회귀”라고 한 데 대해 민주당이 “노 대통령은 이력서에서 민주당 경력부터 삭제하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노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적으로 불리할 때만 과거 민주당을 들먹거리면서 민주당의 명예에 먹칠하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민주당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느냐”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은 자기 발로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원으로서, 또 한때는 지도부로서 정치활동을 하다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면서 “노 대통령은 오늘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이력에 자랑스럽게 과거 민주당의 경력을 쓰고 있는데, 이런 노 대통령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계속 과거 민주당을 들먹거리는 것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욕하고 손가락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작 노 대통령은 말끝마다 열린당 수석당원임을 내세워 정치에 개입하면서도 자신의 이력서에는 (열린당 수석당원임을 밝히는 경력 사항은)눈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열린당이 정체성도 없고 오직 권력의 부나방들이 모여 만든 ‘노무현 당’으로서 이제 국민에게 버림받아 자신과 함께 소리 소문없이 사라질 게 자명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부대변인은 아울러 “민주당은 열린당과의 통합은 절대 없다는 것을 밝히며 또한, 열린당 내에서 논의되는 신당론이나 노 대통령과 결별론 등에 대해서 관심도 없다”면서 “대한민국에서 민주당만한 정당은 없다. 민주당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며 정체성을 가지고 정통성을 이어온 정당으로서 과거 선배들이 잘났건 못났건 그 전통과 업적을 계승하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노 대통령이 그간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별도의 난이 있는데 “제13, 15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고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의의 장벽에 막혀 네 번이나 낙선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실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다. 2002년 최초의 국민경선제에 의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고, 그 해 12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로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내용은 있지만, 주요 학력 및 약력란 어디에도 현재 열린당 당원임을 알리는 내용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