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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터넷 바람으로 전선과 구도를 만들어내자’
‘노빠’(노무현 대통령 추종자) 진영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예고하고 나섰다. 갈수록 위축되는 현재의 인터넷 환경을 새롭게 재편, 지난 2002년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인터넷 바람’을 이번 2007년 대선에서도 다시 한번 불러 일으켜보자는 계산이다. 여권 내부의 정계개편 논의와 최근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활발한 ‘물밑 행보’ 등과 맞물려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노(親盧)’ 외곽조직인 ‘국민참여1219’(이하 국참/상임고문 명계남, 이기명)는 최근 동영상 위주의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인터넷 환경 구축을 위한 홈페이지 개편에 나서기로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UCC 인터넷 환경에서의 패러디 내지는 플래쉬 형식의 동영상을 통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와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의 논리에 맞서 인터넷상에서의 차기 대선 전선구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동영상 위주의 UCC 인터넷 환경은 이용자인 네티즌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찍은 동영상 자료를 인터넷상에 게재하거나 또는 기존의 동영상 자료를 자유롭게 내려받아 인터넷상에서 유포할 수 있는 환경으로, 기존의 텍스트(글, 토론방 등)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 최근 동영상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영역이다.
실제 지난 7일 치러진 미국의 중간선거에서도 동영상 위주의 UCC 인터넷 환경은 민주당의 승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버지니아주 조지 앨런 상원 의원은 당시 UCC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모습이 촬영돼 게재되는 바람에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생생한 현장 폭로와 풍자가 시각적으로 네티즌들에게 어필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참은 이를 통해 위축된 현재의 인터넷 환경을 새롭게 재구성한다면 인터넷 여론의 반전을 넘어 판을 주도할 수 있고 결국, 이것은 2007년 대선에서도, 지난 2002년 대선 승리의 영광을 또다시 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참은 “동영상과 패러디물 가운데 어느 한 편이라도 인터넷 공간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만 있다면 날개짓은 폭풍으로 변해 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같은 인터넷 환경에서의 전선구축은 최근 안희정, 여택수씨 등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물밑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재결집 추진 등과도 무관치 않은 모습이다. 2002년 대선이 끝난 직후 ‘정치참여’그룹과 ‘순수팬클럽’그룹으로 분화됐던 노사모가 당장 이를 통해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뭉칠 수 있는 계기로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가깝게는 내년에 치러질 여당내 대통령 후보 선출은 물론, 멀게는 대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주변에서는 "UCC위주의 인터넷 환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보듯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치인의 행적 등이 네티즌을 통해 동영상으로 올라오게 되면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대상이 되는 만큼 한나라당도 이에 맞서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큰 낭패를 보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