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책 등을 비롯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따가운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남탓’으로 일관하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진정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나선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비서실장인 이계안 의원이 그 주인공인데, 이 의원은 최근 ‘정치인으로서 이제는 내 말을 해야겠다’면서 의장 비서실장직을 과감히 내던졌다.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출신으로, 지난 5개월동안 의장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서민경제회복을 위한 친기업정책인 이른바 ‘뉴딜’ 정책 등을 추진해 왔었다. 이 의원은 11일 늦은 저녁 당 홈페이지 의원칼럼난에 올린 ‘이계안의 빚’이란 제목의 비서실장직 사의 소회문을 통해 “나는 정치를 시작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빚진자요, 또 그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의 글 전문.

    "사는 것 자체가 빚이라 여깁니다만, 특히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신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께 진 빚은 갚기에는 너무 큰 사랑의 빚입니다. 어제(11월10일) 그 하용조 목사님의 회갑연이 있었습니다. 요즘 풍습으로는 회갑연을 하는 것이 흔하지 않지만, 인간으로는 참 용케도 견딘다 싶은 하용조 목사님의 건강을 걱정하며, 치유를 간구하며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자신의 설교로 자신이 치유 받을 것이라며 일주일에 2~3번씩 투석을 해야만 하는 몸으로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이 나라가 거듭나고, 우리나라의 통일되기를 피땀흘려 기도하는 하용조 목사님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감 출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올해가 제가 하용조 목사님을 통해 제 삶에 관한 약속, 대학 졸업후 30년간은 어려운 경제 형편을 벗어나기 위해 제 자신을 위해서 살고, 그 다음은 신학대학에 가겠다고 서원한 그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 스스로 한 약속입니다만, 하나님은 어떻게 응답하실는지 잠언 19장21절을 묵상하며 기다립니다.

    아울러 나는 정치를 시작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빚진자요, 또 그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중이다라는 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