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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한 대권후보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유럽탐사에 이어 과학도시 구상을 위한 일본탐사를 마쳤다. 이 전 시장의 해외탐사는 '파워코리아, 미래비전을 위한 정책탐사'의 일환으로 지난 8월 '한반도 대운하' 현장탐사와 같이 물류, 산업, 과학, 에너지, 공공혁신, 신노사관계 등의 테마를 가진 정책구상을 다듬기 위한 과정이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의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된 이 전 시장의 이번 일본탐사는 △ 과학비즈니스 도시 건설 구상 △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모색 △ 청계천 복원사업 등 도시 재생전략 마케팅 등 세가지 테마로 이뤄졌다. 이 전 시장은 쓰쿠바 과학도시 탐방,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유력 정치인과의 만남, 그리고 도쿄대 강연 등을 통해 당초 목표를 채워 나갔다.
◆ 과학 비지니스 도시 구상 = 과학도시 구상은 이번 일본탐사의 핵심 테마다. 이 전 시장은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아베 총리와의 면담으로 언론에 주객이 바뀌어 소개된 경향도 있지만, 이번 탐사는 기초과학에 대한 고민, 그리고 에너지 문제 대비 등을 위한 과학도시를 위한 구상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대선공약 중 하나가 될 과학도시 구상을 위해 지난 유럽탐사에서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독일 GSI 연구소를 다닌 데 이어 9일 쓰쿠바 과학도시를 찾았다. 도쿄 인근에 위치한 쓰쿠바는 1966년 건설이 시작, 현재 약 250개 공공연구소와 산업체연구소가 집중돼있는 세계적인 과학도시다.
쓰쿠바를 찾은 이 전 시장은 J-PARC 센터장인 나가미아 쇼오지 박사로부터 과학도시 구성과 KEK(High Energy Accelerator Research Organization, 일본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및 J-PARC(Japan-Proton Accelerator Research Complex)의 연구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들 연구소의 실험동을 둘러봤다.
이 전 시장은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우리의 기초과학연구가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내도록 지원을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 응용과학에만 주력해온 탓에 원천기술에 대한 막대한 로열티를 지급해야하고 따라서 생산성에 비해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현실을 극복해야 앞으로 소득 3, 4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전 시장은 또 "에너지 자급률이 3%에 불과한 현실에서 화석 연료를 능가할 가장 안전하고 저렴한 비용의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야한다"며 "이를 건설될 과학도시에 적용, 에너지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비지니스로도 활용할 것"이라는 구상도 더했다. 그러나 과학도시 구상은 기존 과학연구단지와의 차별성, 투입돼야할 막대한 예산 등 해결해야한 과제가 남아있다.
◆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모색 = 이 전 시장은 일본 유력 정치인들과의 연쇄회동을 통해 독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 3대 한일현안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이 전 시장은 아베 신조 총리,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와 아라이 히로유키 신당일본 간사장 등과 면담을 갖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모색했다.
이 전 시장은 이번 탐사의 마지막 일정으로 아베 총리와 만나 한반도와 일본의 비핵원칙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은 결코 핵무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고, 이 전 시장도 "북핵이 남북통일을 어렵게 하므로 반드시 저지돼야한다"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배석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밝혔다.
이 전 시장은 "한류에서 보듯 이미 양국의 국민들의 교류는 활발하다"면서 "이제 정치인들의 교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역시 "한류는 붐이 아니라 정착된 것"이라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가 이승엽 선수"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정 의원과 함께 배석한 이성권 의원 등 젊은 의원간의 양국 정치교류가 필요하다는데도 이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한일관계에서의 3대현안에 대한 한국 국민의 뜻을 전하면서, "일본 국내정치에서 반발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국과 아시아에 대해 보다 진취적으로 노력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나카가와 자민당 간사장, 오오타 공명당 대표와 아라이 신당일본 간사장과의 면담에서도 "아시아의 협력과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해 일본은 진정으로 사과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담 이후 이 전 시장은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보여주듯 우리 민족은 포용력이 강하다"며 "알아듣지 못할 이상한 말로 대신할 것이 아니라 일본은 진정한 사과를 해야하며, 누군가는 이를 분명히 일본에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덧붙였다.
◆ 도시 재생전략 마케팅 = 이 전 시장의 일본탐사 첫 일정은 '세계도시를 향한 서울의 꿈'이라는 주제로 열린 도쿄대 초청강연이었다. 이 전 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을 보다 품격있고 세계수준의 콘텐츠를 가진 문명도시로 만들기 위해, 경영마인드, 인간중심,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청계천 복원사업은 일본인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다.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도쿄의 니혼바시(일본교) 재건설 추진 문제로 격론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며, 이 전 시장이 보여준 '스피도(스피드의 일본식 발음)'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도쿄대 공학부장 마쯔모토 요오이치로 교수는 "수십년 걸려도 될까말까한 사업을 이 전 시장은 불과 4년만에 이뤘다"며 감탄했다. 이 전 시장은 이외에도 도시교통체제 개혁, 서울숲 조성, 전자정부 구축, 뉴타운 개발 등 도시 재생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서울의 꿈에서 미완의 부분은 국제적인 관계에 있으며, 그 협력의 첫머리에 가깝고도 유사한 도쿄가 있다"며 양 도시의 보다 밀접한 교류, 협력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두 거대도시의 동반자적 관계는 양국 관계에도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