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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으로 갈 수도 없고, 이거 참…”
열린우리당 내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 충청권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대선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도 대선 이후 치러질 총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열린당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은 없다’고 할 정도로 충청권내 반 여당 기류가 강한 상황에서 최근의 당내 정계개편 논의 흐름도 ‘개운치않다’는 반응들이다. 정계개편 논의 흐름의 전제가 호남인 데다, 정계개편 방향이 현재 대세인 민주당과 고건 전 국무총리를 포함하는 통합신당 추진 쪽으로 모아진다 하더라도 충청권에 대한 확실한 보장은 없는 상태라는 설명이다.한 충청권 의원측은 최근 뉴데일리와 만나 당내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호남쪽 사람들 얘기 아니냐”고 퉁명스런 입장을 내보이면서 “향후 방향이 통합신당 추진 쪽으로 모아지더라도 그 이후가 중요하다. 지금은 당내 논의의 흐름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당내 분위기를 관망하는 충청권 의원들에겐 향후 정계개편의 주도권, 특히 통합신당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고 전 총리를 언급했다. 그는 “그나마 고 전 총리가 충청권에선 괜찮은 편”이라고 민심을 전하면서 “고 전 총리의 통합신당 주도권 여부가 충청권 의원들 움직임의 관건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통합신당이라면 충청권 의원들에게도 일정부분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지만 최근 지지율 등을 감안했을 때, 고 전 총리의 통합신당 주도권 장악은 녹록하지가 않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고 전 총리 외엔 현재 구도 속에서 충청권을 잡을 뾰족한 수도 없는 만큼, 이래저래 충청권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충청권 의원측은 “아직은 관망세지만 대세를 따라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지역 여론 분석을 통해 당의 진로 등 정계개편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보였다. 고 전 총리를 염두에 두면서도 최근의 상황이 '웬지 개운치 않다'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충청권 의원 13명은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인근의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앞으로 당의 진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충청권 의원들의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노영민 의원(충북 청주흥덕을)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충청권의 표심이 지난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우리가 당의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잘 잡아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