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내부의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 열린우리당 의원 대다수가 노무현 대통령을 배제한 범여권통합신당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계개편 논의 구상과 관련한 당내 각 계파간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가 5일 열린당 소속 의원 140명을 대상으로 정계개편과 관련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한 의원 102명 가운데 78.4%인 80명이 정계개편 방향으로 ‘범여권통합신당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49%(50명)가 ‘참여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우선,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는 열린당,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 범여권을 아우로는 통합신당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압도적(78.4%, 80명)이었으며, 당의 정체성을 강화해 재창당하는 방향의 ‘여당 리모델링’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16.7%인 17명에 그쳤다. 4.9%인 5명은 답변을 유보했다.

    노 대통령의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49%인 50명이 ‘참여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고 했으며, ‘노 대통령의 참여가 바람직하다’는 대답은 39명(38.2%)에 그쳤다. 이 신문은 “통합신당론은 절대 다수인데 반해 노 대통령 배제론이 그만큼 많지 않은 것은 차기 대선을 감안할 때 노 대통령이 갖고 있는 영남 지분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범여권의 차기 대선후보로 어떤 인사가 적합하느냐’는 질문에는 29.4%(30명)가 ‘열린당 인사’를 꼽았으며, 22.6%(23명)는 ‘외부의 제3의 인사가 돼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8%인 49명은 답변을 유보하거나, ‘소속과 상관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등을 통해 선출된 경쟁력 있는 후보면 된다’고 답해, 정국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세계일보가 지난 1일부터 5일간 열린당 의원 전원인 140명(102명이 응답, 26명 답변 유보)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가운데 65.6%(67명)가 ‘통합신당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배제해야 한다’는 응답(39.3%, 40명)과 ‘안고 가야 한다’는 답변(36.3%, 37명)이 비슷하게 나왔으며 ‘모르겠다’는 대답도 21.5%(22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