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해방구’ 발언과 경남 창녕군수 10·25 보궐선거 무소속 후보 지원으로 당내에서 코너에 몰린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에 대한 징계방침을 이야기한 당 윤리위원장 인명진 목사를 향해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라는 인씨가 KBS 인터뷰에서 본 의원의 국정감사 발언과 관련해 ‘김 의원이 오해의 소지에 대해서 사과했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등 거친 용어를 써가면서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비난했다”며 “정체불명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이렇게 처신해도 되느냐”고 분개했다.

    그는 “인씨가 한나라당에 입당해 윤리위원장이 됐다는 것도 금시초문”이라며 “그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고 못마땅함을 나타냈다. 그는 “국감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 취지와 오해 소지에 대해 상임위에서 사과하고 지난 29일엔 광주시민에게 사과했다”며 “정치인으로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윤리위원장이 진정성을 폄훼하고 발언 진위를 왜곡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 위원장의 문제 제기 절차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났따. “윤리위원장이면 절차에 따라 추진하면 되는 것이지 공개방송에 나가서 개인 인격을 비하하고 성토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 윤리가 결여됐고 성직자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창녕군수 선거와 관련, “모든 것이 후보 공천의 잘못에서 출발됐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지 윤리적인 잣대로만 처리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