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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26일 통일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거친 표현을 써가며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비판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에 대해 “색깔론 선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김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통일부 국감에서 노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 정권의 대변인’, 6월 광주에서 열린 6․15 민족대축전을 언급하면서는 광주를 ‘해방구’라고 각각 비난해 국감이 중단되는 등의 파행을 초래했었다.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현안브리핑을 통해 “오늘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격당한 날”이라면서 “10․26을 맞아 김 의원의 이런 망언은 노 대통령을 저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 대변인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가리켜 어떻게 ‘북한 대변인 노릇을 한다’고 할 수 있느냐. 5․18 당시에도 폭도라고 규정하더니 이제와서 광주가 해방구가 됐다고 주장하는 김 의원의 인식 수준에서 5공화국의 망령이 어른거린다”고 핏대를 세웠다.
그는 또 “전두환 정권 밑에서 독재자 앞잡이 노릇으로 호의호식 하던 사람이 과거에 대한 명백한 사과없이 국회의원을 하더니,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국감장까지 파행으로 얼룩지게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우 대변인은 “김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강 대표는 광주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정부 여당 비판이 금도를 넘어선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국방위의 국정감사 방해활동에 이어서 김 의원의 광적색깔론 선동은 정상적인 국회의원의 직무수행을 방해하는 것이다”며 김 의원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브리핑 후에도 “도대체 제 정신인 줄 모르겠다”면서 “각 상임위마다 다 저렇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노식래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 의원 발언은 참여정부와 평화통일정책에 대한 노골적 적대감으로 가득한 독설"이라면서 “진실이나 객관적 사실이 담기지 않은, 오직 독선과 편견으로 가득한 그의 발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노 부대변인은 “북핵실험으로 한반도 주변 전체가 긴장된 상황에서, 자신의 독선과 편견으로 국가를 혼란과 위기에 빠뜨리지 말라"며 “신성한 국감에서 ‘색깔론’으로 얼룩진 굴절된 사고와 독설로 가득한 삐뚤어진 언어적 수사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