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당의 대선후보가 되려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도입키로 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실시될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열린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당은 현재 일반 국민에게 차기 대선후보 선출권을 100% 주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키로 결정하고 세부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19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6%가 열린당의 완전국민경선제에 참가할 의사를 밝혔는데, 참가 의사를 밝힌 이들 중 41.5%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당 지지층은 20.8%에 그쳤다. 자칫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열린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질 개연성이 농후한 모습이다. 특히 30%P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당의 지지율의 격차가 내년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때까지도 이어진다면, 이런 개연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열린당의 완전국민경선제 참가 의향을 밝힌 이들의 지지후보를 살펴본 결과, 48.9%가 고건 전 총리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정동영 전 의장(13.9%) 김근태 의장(6%)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4.6%) 천정배 의원(1.8%) 순으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층 모두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현재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에 휩싸인 한나라당의 경우에는 완전국민경선제가 실시될 경우, 58.7%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 가운데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은 61.3%, 열린당의 지지층은 11.7%였다.

    한나라당의 완전국민경선제 참여 의향을 밝힌 이들은 가장 지지하는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48.5%)을 꼽았으며, 박근혜 전 대표(35.8%)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8%)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지만, 열린당 지지층에선 이 전 시장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의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