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1894년 부정에 항거한 동학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탐관오리 전라북도 고부군수 조병갑의 직계 증손녀로 밝혀졌다고 월간조선 11월호가 보도했다.

    월간조선이 입수해 보도한 조 전 수석의 부친 조중완씨의 호적등본에 따르면 조중완씨의 아버지는 조병갑의 둘째 아들 조강희씨로 돼 있었으며, 호적등본의 조강희씨 항목 옆에는 ‘부(父) 조병갑, 모(母) 이병양’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월간조선은 또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조광환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조병갑이 동학혁명 후 귀양 갔다가 돌아와 조선 말에 고등재판소 판사가 됐고, 동학교주인 최시형 선생에게 사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이어 창원전문대 송종복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도 “조 교수에게(조 전 수석) ‘당신 증조할아버지(조병갑)가 역사책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분만은 아니다’고 말했더니 (조 전 수석이) ‘아이고 그래요, 저희 증조부가 그랬군요’라며 정말 좋아했다”고도 했다.

    월간조선은 아울러 “국어대사전(이홍직 편저)에는 조병갑에 대해 ‘조선 고종때의 탐관오리로 고부 군수로서 저수지를 축조할 때 군민을 강제로 동원하고 터무니없이 세금을 징수해 700여 섬을 횡령 착복하고 주민들에게 억지로 죄명을 씌워 불법 착복했으며…, 조병갑의 이러한 학정에 대한 반발로 동학혁명이 일어났다’고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역사바로세우기'를 주장하는 참여정부에 들어, 지난 2005년 2월부터 1년여간 노무현 정부의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사사건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보수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왔었다.

    조 전 수석은 이 기사와 관련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사람의 가족사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근현대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주간조선 기사를 본 다음에 법적 대응을 포함한 일체의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