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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던 열린우리당에서 최근 당원들의 탈당이 소리 소문없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치 봇물터지듯 당원들의 이탈러시가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인데, 김성호 전 의원과 17대 총선 당선 무효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이철우씨의 최근 탈당과도 맞물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매월 일정액의 당비를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연수를 받은 당원에게만 부여되는 기간당원은 한때 50만여명을 기록하며 최고 수치를 보이더니, 10월 현재에는 11만여명으로 무려 40만여명이 소리 소문없이 당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당 관계자는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5․31 지방선거를 앞둔 올 3월말 30만여명에 달했던 기간당원의 수가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더니 10월 현재에는 11만여명”이라면서 “눈에 띄는 급속한 감소 모습은 없지만 하향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기간당원의 하락추세 움직임이 지속적”이라는 말로 대신하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당원 모집 활동이 크게 이는 만큼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둔 올 연말부터 상승추세를 보이지 않겠느냐”고 걱정스런 기대감을 내보였다.
올 3월말까지만해도 30만여명에 이르던 기간당원의 수가 소리없이 지속적으로 빠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0월 현재 11만여명 수준이라는 설명인데, 소리 소문없는 지속적인 하락이라는 점에서 더욱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기간당원의 급격한 감소는 지방선거 참패 등 정치적 이슈에 따른 분위기적 측면이 강하다고 하겠지만, 지속적인 하락추세는 당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당 안팎의 설명이다. ‘현재의 열린당 자체로는 안 된다’는 당원들의 자조 분위기가 조용한 탈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성호 전 의원은 최근 “창당정신을 망각하고 정체성을 상실한 채 이권연합체로 전락한 열린당은 더 이상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중도개혁정당이 아니며 민주평화세력은 더더욱 아니다. 깨끗하게 해산하는 것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지지해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면서 탈당했다.
당선 무효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이철우 씨도 최근 탈당하면서 “열린당은 당원들을 통해서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기본적인 것을 하지 못했다”면서 “방향지시등은 좌회전을 켜고 우회전을 하면서 지지자들은 이탈하고 반대자들에게는 조롱을 받게 됐다”면서 힐난했다. 이씨는 이어 “환골탈태가 어렵다면 진정 국민을 단결시키기 위해 열린당이 분열해야한다. 열린당의 어정쩡한 동거가 국민 분열과 혼란의 원인이라면 엄중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씨는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어느 때보다 어려운 국정과제들이 앞 다투어 참여정부를 짓누를 것”이라면서 “그러나 성숙한 국민을 믿고 초심대로 가면 될 것이다. 정권재창출이라는 과욕을 부리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