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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도가 북한의 핵실험 사태 직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북핵실험 발표 직후인 지난 14․15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유력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고건 전 총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력 대선주자 지지도 1위는 이 전 시장으로, 지난달(29.6%)에 비해 2.5%P 상승한 32.1%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고 전 총리가 지난달(23.6%)과 큰 변동없이 23.5%로 2위를 차지했으며, 박 전 대표는 지난달(23.4%)에 비해 무려 3.9%P가 빠지면서 19.5%로 나타났다.20%대 아래로 추락한 박 전 대표의 지지도는 1위인 이 전 시장과는 12.6%P, 고 전 총리와는 4%P 차이를 보이면서 북한 핵실험 사태 이후 요동치는 모습인데, 박 전 대표의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영남 지역과 여성층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선 41.5%에서 28.9%로, 여성층 지지도에선 27.8%에서 22.9%로 각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은 “미래지향적인 의제나 국가적 비전 제시보다는 이미지 정치를 통한 방어적 굳히기에 나선 탓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이 전 시장은 이번 조사상 처음으로 지지도 30%대를 넘어서면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지지도 상승이 눈길을 끈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이 지역에서 뒤졌었지만(지난달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 41.5%, 이 전 시장 29.6%) 이번 조사에선 8.5%P차이로 앞섰다(이 전 시장 37.4%, 박 전 대표 28.9%). 이에 대해 이 신문은 “‘경제 살릴 적임자’, 북핵실험 강행으로 인한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선호 등이 호재가 됐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다.
2위를 차지한 고 전 총리는 한달 전과 큰 변화는 없었지만, 지난달 51.5%였던 호남권 지지도가 이번 조사에서는 60.6%로 급상승했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은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차기주자를 누를 대항마가 열린우리당 후보군에서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범여권 지지층이 고 전 총리 지지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또다른 ‘빅3’로 평가받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약진도 눈에 띄었는데, 손 전 지사는 6.5%의 지지도를 얻으면서 '5%벽'을 단숨에 돌파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남자 40대층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는데, 지난달 4.6%였던 40대 남성층 지지도가 이번 조사에선 8.8%로 두배나 껑충 뛰어올랐으며, 40대 남성 전체의 지지도도 3.2%에서 10.8%로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