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DJ가 갈 수 있는 유일한 자리는 차기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이거나 통일연대 상임대표일 듯하다. 전두환의 피해자가 절대독재자 김정일의 부역자로 전락하다니 끝까지 자신과 자신의 정책에 비판적으로 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만이 그가 남기는 유물이 될 것이다”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을 지낸 386운동권 출신의 한탄이다. 최홍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은 13일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에 올린 글에서 북한 핵실험 강행 책임이 미국 부시 정권의 대북강경책에 있다고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과 2차 대전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체임벌린에 비교하며 현재의 북핵 위기 상황은 ‘햇볕정책’ 때문임을 강조, “정책실패자가 아니라 잔인한 독재자의 부역자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김정일 핵실험이 부시 행정부의 강경책 때문이라고 한다. 전후맥락을 살피지 않으면 영락없는 한총련 성명서인 줄 알겠다”며 “‘햇볕정책 실패론’에 대한 DJ의 반박치곤 너무도 어이없어 어안이 벙벙하다. 2차 대전의 2차 책임자인 체임벌린도 이렇게까지 뻔뻔하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체임벌린은 히틀러가 전쟁을 준비하니 사전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처칠 등의 경고를 무시하고 히틀러에게 자비로운 햇볕을 쏟아 부었던 사람”이라며 “그 결과는 히틀러의 가공할 침략전쟁이었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됐으니 체임벌린은 그 의도와 달리 2차 대전의 두 번째 책임자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히틀러는 전쟁을 주도면밀하게 준비했고, 체임벌린의 햇볕정책이 이에 복무했다”며 “전쟁을 피하고자 했던 의도까지야 나무랄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전쟁 부역자가 된 책임으로 체임벌린은 영원히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의 핵개발 책임을 부시행정부의 강경책에 묻거나 DJ, 노무현의 햇볕정책에 묻는 것은 사실 자체가 아니지만 체임벌린이 히틀러에게 시간을 주었던 것처럼 햇볕정책은 김정일에게 시간을 줬다”며 “시간 뿐만이 아닌 4조5000억원을 지난 8년 동안 주었으니 핵개발 자금까지 쥐어줬고, 북한 핵개발이 이유가 있다며 격려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DJ는 북미대화로 해결하라고 하는데 제네바 합의와 그 파국의 결과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햇볕정책은 파산했다. 체임벌린의 햇볕보다 더 처참하게 조롱당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체임벌린이 자신의 실패를 처칠 등의 원칙론자들에게 떠넘겼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며 “DJ는 체임벌린보다 더한 사람이다. 김정일 핵개발에 돈과 시간을 주었던 사람이 정작 그 책임을 원칙론자들에게 돌리니 도대체 이 양반이 정상인가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정일 변호인으로 나서자고 작정한 듯하다. 한 조각 가녀리게 남아 있던 DJ에 대한 연민을 완전히 접는다. 그는 이제 회복할 수 없는 반역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