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효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열린우리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기국회 파행이란 측면도 그러하거니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거취 문제 정치쟁점화에 따른 부담으로 전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에서다.

    일단 열린당은 전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야비한 인신공격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맞대응하는 한편, 전 후보자에게는 소속 의원들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격려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원내 수석 부대표 조일현 의원은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헌재소장 및 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파행과 관련, “누구의 개인적인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법적 불비에 따른 절차상의 문제인데, 전 내정자의 심적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이제 개인 전효숙 차원을 넘어선 문제가 됐기 때문에 전 내정자가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헌법을 지키는 헌재 수장으로서, 국가적 국민적 입장으로 슬기롭게 기다려야 한다”고 전 후보자를 격려하면서 “많은 의원들도 전 내정자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그러나 한나라당을 향해서는 “청문회 때 그렇게 흡집을 내더니 이제는 제대로 절차를 밟으니까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오른쪽 신발을 벗어달라고 해서 벗어주니까, 이제는 아예 왼쪽 신발까지 내달라는 꼴이다. 뭐가 한나라당의 본심인줄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열린당 이미경 의원도 전 후보자의 자진 사퇴 가능성을 우려해 전 후보자에게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견뎌달라"고 위로전화를 했고 전 후보자는 "잘 알겠다. 걱정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던 것으로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 등 격한 정치공세에 따른 전 후보자의 심적 부담을 우려하면서도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애써 태연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열린당은 전 후보자 문제와 관련해 일부 야당이 인신공격성 정치공세를 펴는 데 대해서는 전 후보자를 대신해 강력 대응하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전 후보자는 훌륭한 법조인이자 존경받는 시민”이라고 추켜세우면서 “개인에 대한 야비한 인신공격성 정치공세는 공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법해석상 절차적 문제를 후보자에게 몽땅 뒤집어 씌울 수는 없다. 적격여부는 국회에서 표결로 말해야 한다. 실컷 정치공세를 해 놓고 이제는 상처가 났으니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비겁한 정치인이나 하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없이 인신공격성 정치공세를 해 놓고 이제는 ‘상처가 났으니 자진사퇴하라’는 주장은 책임있는 공당으로 할 일이 아니다”면서 “아주 비열한 짓이다. 헌법과 법이 요구하는 바는 후보자가 마음에 안 들면 국회에서 표결로 임명동의를 부결시키라는 것인데 표결을 않겠다면서 자진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행패이고 횡포”라며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