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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보수를 내건, 이른바 ‘뉴라이트(신우파)’ 운동의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열린우리당이 극도의 경계심을 표출하면서 노골적인 ‘뉴라이트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뉴라이트 진영과 한나라당과의 연대 등 보수대연합이라는 일련의 흐름을 차단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열린당 우상호 대변인은 25일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근 뉴라이트대구연합 및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창립 등 ‘뉴라이트’의 조직 확대 움직임에 대해 “말로는 뉴라이트지만 도대체 왜 ‘뉴’인지를 알 수가 없다”면서 “뉴라이트 조직을 들여다보면 정치적 진출을 꿈꾸는 예비정치지망생의 집합소”라고 힐난했다.
우 대변인은 “(최근 뉴라이트의 조직 확대 움직임은) 예비정치지망생들의 정계진출 욕망과, 외연을 확대하려는 한나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일련의 자작극”이라면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 대변인은 “대단한 노선을 발견한 양 칭송하는 모습은 지금까지의 정치도의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그 안에 합류해서 내부에서 노선투쟁을 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근태 의장도 이날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은 뉴라이트연합 등 수구보수대연합을 이루고, 재향군인회가 억지주장을 하고 일부 기독교가 조직과 돈을 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대구를 방문해서는 뉴라이트와 한나라당과의 연대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은 합리적 보수를 지향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냉전 수구세력이 기득권을 장악한 게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냉전수구 보수세력 대연합으로 규정하면서 폄훼했다. 그는 이에 맞서는 소위 ‘민주개혁세력대연합’을 주장했다.열린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대선에 앞두고 보수진영의 대연합 흐름에 맞서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어보겠다는 구상 하에 보수대연합 차단에 당력을 집중하려는 시도와도 맥이 닿아 있다. 실제로 최근 당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는 일련의 보수세력 대연합 움직임을 우려하면서 보수세력의 조직·동향·자금 등의 흐름이 정리된 '보수대책보고서'와 관련한 보고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뉴라이트 진영은 열린당의 노골적인 비난은 내년 대선 필패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뉴라이트의 조직 확대 등 뉴라이트 운동의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대한 노골적인 폄훼는 사실상 내년 대선을 겨냥한 '국민 선전전'일 것이라고 본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보수대연합의 사회적 분위기가 전체적인 흐름을 형성하니까 (열린당이) 위협을 느끼고 이같이 대응하고 나선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마땅한 대선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의 위기의식이 표현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제 대변인은 “(열린당의 이런 움직임은) 뉴라이트를 수구 내지 냉전세력으로 폄훼하면서 내년 대선을 위한 ‘국민 선전전’에 나서겠다는 시도가 아니겠느냐”면서 “열린당 등 정치권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했다면 애초부터 뉴라이트는 태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뉴라이트 운동의 사회적 확산은 노무현 정부와 집권 여당인 열린당의 실정 등 스스로가 자초한 일임을 분명히 했다.
제 대변인은 특히 ‘뉴라이트 조직을 정치권 진출을 꿈꾸는 예비정치지망생 집합소’라고 한 데 대해서는 “시민단체가 정치인 충원기지로 전락하거나 외곽단체화되는 것을 스스로 우려하고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시민단체 출신이 많은 열린당이 (뉴라이트 조직에 대해 예비정치지망생 집합소 운운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