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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의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대선주자 조기선출 등의 주장으로 지도부 힘을 빼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은 중요한 정부정책에 대해 당 지도부와 상의도 없이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등 여당으로서 전략적이지 못하고…”
10%대의 저조한 당 지지율이 말해주듯,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당 꼴이 말이 아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도 별반 내세울 대선 후보조차 없는 현실에 당 여기저기에선 ‘우리가 정말 여당 맞느냐’는 말까지 나온다. 일부에서는 ‘당 간판을 바꿔야 한다’ ‘민주당과의 통합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등의 자포자기 심정도 목격된다. 이런 당 상황에 대해 문희상 전 의장이 15일 소속 의원들을 향해 작심한 듯 ‘경고’(?)하고 나섰다.문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저조한 당 지지율 등 최근의 당 상황을 언급하면서 “나를 포함한 지도부의 문제가 첫 번째지만 또 다른 문제점은 당 의장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데에도 있다”면서 일사불란하지 못한 소속 의원들의 행태에 불편한 심기를 털어놨다.
문 전 의장은 “지금이 어떤 순간이냐”고 따지듯 물으면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안보와 안정을 도모한다면서 오히려 국가적 혼란과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한나라당은 이미 집권한 것처럼 행동하는, 오만한 행태가 하늘을 찌르는데 (우리는) 끊임없는 내부충돌로 ‘집권여당이 맞느냐’는 조롱을 들어서야 되겠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의장은 이어 “하고싶은 말과 행동은 비공개와 공개를 구별해야 한다”면서 “일부 언론에 이용될 말인지, 당내갈등․당청갈등․안보불안조성 책동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지, 심사숙고하는 모습이 필요하며, 동시에 당론으로 정해진 현안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언론을 만나 통일된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면서 소속 의원들의 무책임한 개별 언론플레이를 질타하기도 했다.
문 전 의장은 또 “이제 100일을 맞는 김근태 의장에게 당을 이끌어갈 힘을 실어줘야 할 시점”이라며 “침몰하는 배에서는 이겨도 결국 다 죽는다. ‘열린당’이라는 배가 지금은 작은 돛단배처럼 보일지라도, 조금씩 커져 항공모함이 된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내부결속을 강조했다. 문 전 의장은 “열린당은 냉전수구 세력, 과거 회귀의 퇴행적 세력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안보를 팔아 국민을 혼란케 하고 국론을 양분시켜 정략적 이득을 추구하려는 비이성적 행태에 모든 의원이 당의장이라는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