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국회 보좌진들이 꼽은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시사저널(9월4일발행)’이 최근 4․5급 국회 보좌진 311명(열린우리당 138명, 한나라당 144명, 민주당 12명, 민주노동당 12명, 국민중심당 4명, 무소속 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는데, 일반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적합한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5.3%가 손 전 지사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1.3%로 2위를 차지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수위를 다투는 달리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다소 처진 12.6%를 얻어 공동 3위로 나타났다. 열린당 소속의 대권주자로는 김근태 의장이 8.6%,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5.2%, 정동영 전 의장이 2.3%를 얻는 데 그쳤다.

    손 전 지사는 특히 자신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 보좌진만을 따로 떼어놓고 살펴봤을 때 지지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려 36.7%의 지지를 보였다.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각각 손 지사에 못 미치는 32.7%, 21.4%로 나타났다. 아울러 손 지사는 열린당 소속 보좌진으로부터도 높은 지지를 얻었는데, 김근태 고건 천정배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획득했다. 열린당 보좌진 가운데 박 전 대표를 꼽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손 전 지사는 또 국회 보좌진이 꼽은 ‘가장 호감 가는 차세대 정치인’ 조사에서도 14.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천 전 장관(9.9%) 원희룡 의원(7.9%)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7.2%) 박 전 대표(3.9%) 박진 의원(3.3%) 순이었다.

    여야,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국회 보좌진이 손 전 지사를 높이 평가하는 것과 관련, ‘시사저널’은 손 전 지사가 ‘콘텐츠(내용)가 충실하다’는 점과 ‘이념적 색채가 약하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고 분석하면서, 열린당 재선 의원의 보좌진인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열린당 보좌진이 뭉치는 술자리에 가면 최근 들어 부쩍 ‘차라리 손학규 카드를 가져와서 (대선을) 치르면 어떨까’하는 얘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5월 ‘미디어오늘’이 국회 정치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