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사실상 최악의 수준인 14.6%로 나타났다. 장관 인선 파문 직후, 잇따른 청와대 만찬 정치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덩달아 열린당 지지도도 11.7%로 최악의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는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9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14.6%(‘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75.4%)로 사실상 최악의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조사에서의 긍정적 평가 20.6%에 비하면 무려 6.0%P나 빠진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72.9%에서 75.4%로 2.5%P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사연은 “‘바다이야기’ 등 성인용 게임에 대한 권력게이트설 등으로 인해 전국적인 지지도 하락을 보였다”면서 “이는 최근 도박정국에 대한 일반적인 국민 여론과 마찬가지로 ‘최종 책임’을 대통령에게 귀착시키는 우리 여론 흐름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 바닥세와 맞물려 열린당의 정당지지도도 회복의 기미는커녕 최악의 침체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당 정당지지도는 11.7%로 지난 16일 조사에 비해 1.2%P 하락했으며, 7월 25일 조사와 비교해서는 5.4%P나 빠졌다. 특히 한나라당(34.9%)과 비교해서는 세 배 가량 뒤지는 것이며, 지난 16일의 민주당 지지도(10.2%)와는 오차범위내 수준이다. 
     
    이와 관련, 한사연은 “열린당의 지지도는 약세국면이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의 ‘도박정국’으로 인해 최악의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지지도에 대해서는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지난 16일 조사에선 36.0%) 여전히 30%대 중반대의 지지도로 안정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성인오락실 문제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34.3%가 ‘상품권 등 정책수립의 문제’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심의․단속 등 관리의 문제’(25.9%), ‘한탕주의에 빠져있는 이용자’(25.4%), ‘변칙으로 운영하는 사업자’(12.6%)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수립 및 관리상의 문제가 가장 크다는 인식이 60%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정기국회의 원만한 운영 여부를 위한 최대의 변수로 꼽히고 있는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3.5%가 ‘사학의 자율권 침해 등 개정된 사학법이 문제가 많으므로 재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사학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잘 처리된 법이므로 재개정은 불필요하다‘는 대답은 20.5%)으로 나타났다. 열린당 지지층에서도 재개정 필요성에 57.8%(’불필요‘는 33.8%)가 공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