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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재소자들이 출소할 때 결의하는 수준이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이 31일 정기국회 대비를 위한 소속 의원 워크숍에서 한나라당이 최근 연찬회에서 ‘음주추태, 폭력․폭언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특유의 입담을 과시, 주위를 온통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선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서 ‘바람직한 정기국회를 위한 제언’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찬회를 열어 음주추태, 폭력, 폭언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는데 무슨 재소자들이 출소하기 직전에 결의하는 수준인 것 같았다”면서 비아냥조로 한마디 했다. 순간 장내에선 참석한 의원들의 웃음보가 일제히 터졌으며 한쪽에선 “차라리 코미디언으로 나가라”는 소리도 나왔다.
선 의원은 또 소속 의원들에게도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웬만 하면 지역에 가서 공식 만찬 외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따라가지 말라. 괜히 따라갔다가 나처럼 서 있다가 망신당할 수 있다”고 ‘경고’(?)도 했는데 일순간 장내는 완전히 웃음으로 뒤집어 졌다.
선 의원은 지난해 대구로 국감에 나섰다가 국감이 끝난 직후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등이 참석한 법사위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여종업원 욕설 파문’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었다.
선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이런 결의를 한 이유가 이번에 그런 것들이 꼭 터질 것 같은 조바심 때문”이라면서 “우리 당 의원들도 망신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 의원은 이에 앞서 “이번 정기국회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 바칠 게 여러가지가 있지만 몸을 바쳐야 한다”면서 한때 소속 의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이어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설명을 할 때 의원들이 다 빠져나가는데, 이 때만이라도 자리를 지켜서,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꽉 차게 앉아있는 모습이라도 국민들에게 보여 뭔가 좀 다르게 하고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선 의원은 또 “국회의원을 2년째 해보니, 눈이 떠지더라”고 운을 떼면서 “초선 의원들이 ‘물어뜯겠다’고 하는 등 심하게 하니까 재선 이상 의원님들이 위축되는 것 같은데, 초선 의원들은 요즘 재선, 삼선 의원님들의 무게를 부정해선 안되겠다고 생각한다. 일사분란한 당의 모습을 가져가기 위해 중진 의원님들이 조절해 달라”고도 해, 또 한차례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