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31일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 단독행사 문제를 대하는 한나라당의 태도를 거론하면서 “작통권 회수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더듬이를 잃어버린 곤충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한나라당은 (전시 작통권 문제와 관련한)미국의 공식입장이 나오자 미국을 원망하고 공격하는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보수우익이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민잔재의 후과와 분단의 모순 속에 태어난 기형적 철학과 사유체계의 덫을 벗어나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원래 보수우익은 민족주의적인데, 우리나라 우익은 이상하다. 스스로 군사작전통제권 환수를 거부하고 미국이 제발 오래 맡아달라고 읍소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무원칙한 정치공세, 이데올로기적 접근으로 이 문제를 바라볼 게 아니라 어떻게 지혜를 모아서 우리의 조건에 부합하는 전시작전권을 회수할 것이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밉다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자체를 부인하고 비난하는 행보를 계속한다면 한나라당은 어느 나라 정당인지, 대한민국 정당인지, 미국 공화당 한국지부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정체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한나라당은)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그리고 열린당 국회의원들을 친북좌파로 규정하고 싸우는 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 대통령은 친북좌파가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정치적 증오 때문에 논리의 비약을 하지 않고 차분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