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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가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과 비공개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주장해온 중도실용개혁세력과의 연대 통합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28일 자신이 주도하는 희망한국국민연대(이하 희망연대) 창립대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전 총리는 희망연대가 대권행보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정치활동을 할 때는 희망연대의 장에서 하는게 아니라 현실적인 정치의 장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고 전 총리는 "현실정치의 장이라는 것은 기존 정당, 정파를 떠난 정치인 등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단어 그대로의 뜻으로만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연말부터 우리나라가 당면한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정파를 초월한 실용주의적인 중도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연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앞으로 현실정치의 장에서 정치활동을 한다고 하는 뜻은 지금까지 주장해온 중도실용개혁세력과 통합하는 과정에 새로운 정치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일, 해야할 일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향후 정치일정을 밝혔다. 자신의 정치일정에 대해 그는 "반드시 정당활동이라는 좁은 의미에서가 아니라 중도실용개혁세력과 의사를 소통하고, 연대를 넓히고, 교감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특별히 어느 시점을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에 와서 정치개혁을 바라는 학자나 정치인들이 공통적으로 '중도실용개혁'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이들 세력과의 연대, 통합 주장이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느낀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희망연대는 이날 오후 발기인을 포함,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희망연대는 '희망을 찾아서 국민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고 전 총리는 106명의 발기인 중 가장 마지막에 소개됐으며,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회자는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고 전 총리를 소개했으며,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줄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참석자들은 "고건"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희망연대는 고 전 총리를 비롯, 이종훈 전 경실련 대표, 김수규 전 서울 YMCA 회장, 양현수 충남대 총장,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 등 5인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고 전 총리는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의 정치는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한 채 오히려 좌절과 분열, 갈등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제 국민이 나서서 고장난 정치를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이끌 나침반과 엔진 모두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 4700만 국민이 타고 있는 대한민국호가 망망대해에서 방향과 동력을 잃고 표류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훈 공동대표는 "희망연대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 운동으로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 연구기관과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연대가 정치조직은 절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시민운동가가 하향식으로 주도하던 단계를 지나 상향식 시민운동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영된 희망연대의 홍보영상물에는 농민, 상인, 대학생, 주부, 회사원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소통이 잘되는 사회' '희망의 불씨가 보이는 사회' '국민이 주인되는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영상물에는 마라토너 이봉주, 텔런트 김성환, 연극인 박정자 등이 나와 희망연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