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불과 일주일새 3.4%P 급상승하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24.2%)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의 지지도 상승은 최근 여권 인사 연루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사행성 성인게임 파문 논란에 따른 한나라당의 지지도 상승(4.3%P)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 양상이다.

    조인스닷컴(www.joins.com)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제주도 제외)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조사 때(8월 16일)에 비해 3.4%P 상승한 25.5%를 기록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치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그 뒤를 이 전 시장이 24.2%로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뒤쫓고 있으며, 당초 ‘빅3’의 한 축이었던 고건 전 국무총리는 지난 조사 때에 비해 2.1%P 하락하면서 1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 전 총리는 2주 연속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 전 총리는 28일 사실상의 정치적 결사체 성격을 띠는 ‘희망한국국민연대(희망연대)’ 출범식을 앞두고 있는데 이 단체 출범이 지지율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도 상승과 관련, 조인스닷컴은 “‘바다이야기 파문’에 따른 한나라당 지지도 상승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지지도는 일주일 전보다 무려 4.3%P 상승하면서 46.6%를 기록, 굳건한 선두를 이어나갔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은 1.1%P 하락한 12.3%로 나타났다. 다음은 민주노동당(7.1%) 민주당(7.0%)순이었다.

    조인스닷컴은 ‘바다이야기’ 파문 논란과 관련한 조사도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63.1%가 이번 파문을 ‘권력형 도박게이트’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무선의 정책오류에 불과하다’는 대답은 20.1%에 그쳤다. 여당이 ‘실무선의 정책오류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이 사건을 ‘권력형 도박게이트’로 규정한 한나라당 등 야당의 공세가 한층 강화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문과 관련한 국정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진실규명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대답이 79.3%로, ‘아직 단순 의혹에 불과해 소모적인 정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하다’는 의견 1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대답은 열린당 지지자(74.2%)들 사이에서는 물론 전 계층(한나라당 85.9% 등)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편, CBS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남녀 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28.2%로 오차범위 안이지만 5주째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P) 이 전 시장 다음으로는 박 전 대표가 24.8%로 추격하고 있으며 고 전 총리가 21.4%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이택수 연구원은 “이 전 시장은 정책투어를 계속하면서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5주째 1위를 지키고 있고, 박 전 대표는 피습 사건 이후 석달여 만에 상처 부위에 붙인 의료용 테이프를 떼어낸 채 당의 공식 행사에 참석했는데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이기 때문인지 5주째 2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