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A 의원이 지난 95년 고교생인 미성년자 B군(당시 나이 17세)에게 연예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명분으로 접근, 지난 2000년까지 20~30여 차례 동성애를 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는 21일자 보도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전하면서 “B씨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열린당과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B씨는 열린당 민원실에 A 의원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 등을 자료로 제출했다”고 단독 기사로 내보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28세인 B씨는 95년 1월 당시 고교 2학년 때 서울 마포길에서 길을 가다 우연히 A 의원을 마주쳤는데, A 의원이 ‘연예계 활동에 관심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전화번호를 줬으며 당시 표지모델 등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던 터에 A 의원의 말에 귀가 솔깃해 연락을 하게 됐고 이후 계속 만나게 됐다면서 B씨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B씨는 ‘처음 만났을 때는 A 의원이 국회의원인 줄 몰랐으나 나중에 알게 됐다’며 ‘그후 A 의원이 연예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해 2000년까지 20~30차례 A 의원의 오피스텔에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런 의혹을 전하면서 “B씨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열린당과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도 확인됐다”며 “B씨가 열린당 민원실에 A 의원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 등을 자료로 제출했는데, 녹음테이프에는 98년 서울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너(B씨가)가 나(A의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니면 한나라당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 A 의원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B씨가 이같은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한 배경에 대해 “'A 의원이 연예계 활동에 도움을 주지 않았고, 이후엔 생계 대책을 마련해 주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은 채 이용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폭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B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은 맞으나 그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B씨를 협박죄 등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A 의원은 금품을 요구하는 B씨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등 B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 열린당의 한 관계자는 “B씨가 당 민원실에 제출한 녹음 테이프만으로는 그의 주장을 모두 신뢰하긴 어렵다”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