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정당지지도가 사실상 창당 이래 최악의 수준인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김근태 의장이 사회적 대타협을 내세운 이른바 ‘뉴딜’ 정책이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불구하고 당 위기 극복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더불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도 부정적 평가가 70% 초반대로 급상승하면서 여권 전체가 총체적인 위기에 휩싸인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소장 김헌태)는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 및 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 등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열린당 정당지지도는 12.9%로 지난달 25일 조사 때의 17.1%와 비교해 4.2%P 하락했다. 특히 이같은 지지도 수치는 작년 7월 조사 이후 사실상 최악의 수준(지난 6월 27일 12.0%)이다. 이에 대해 한사연은 “7․26 재보선에서의 패배, 인사문제와 관련한 당청 갈등의 심화, 대기업과 뉴딜정책의 성과 미흡 등 여전히 혼란과 무능을 극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정당지지도는 36.0%로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1일 조사 때의 44.0%와 비교해서는 8.0%P 하락한 것이지만, 지난 7월 25일 조사 때(36.1%)와는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일단은 안정기미를 찾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5․31 지방선거 승리 이후 수해골프 등 도덕성 문제로 크게 하락하다가 30% 중반대에서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 정당지지도는 도덕성 문제 등으로 급속하게 지지도가 낮아지던 수도권 지역(서울 34.2%, 인천․경기 39.9%)에서도 일정부분 하락세가 멈추고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72.9%로, 지난달 25일 조사때(66.9%)와 비교해 6.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 평가는 20.6%로 19.7%(7월25일조사)에서 0.9%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사연은 “진보개혁세력의 경우 작전통제권환수에 대해 찬성 입장이 강하지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로 인해 지지도 상승은 한계를 보인 반면, 보수안정세력은 작통권환수에 대해 확고한 반대 의사를 보임으로써 부정평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언론사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지지율 고민을 거의 안했는데 최근에는 일부 한다. (지지율 고민에 대해)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꼽아봐라”며 “남은 임기동안 개혁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렵고 기존 정책들을 관리만 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며, 이같은 상황을 대국민 선언을 형태로 발표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문화일보가 18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노 대통령은 ‘임기가 이제 거의 끝났다. 사람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임기말 ‘레임덕’ 현상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전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예전 대통령의 지지도(같은 시기 김대중 전 대통령 16% 등 예시)를 들며 ’그래도 내가 더 나은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