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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 창신섬유 회장 강금원씨의 언론 비난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강씨는 18일 오전 MBC 라디오 시사프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는데 “언론이 거짓말을 한다” “매일 오보를 한다”는 등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면서 ‘횡설수설’로 일관했다.
강씨의 이같은 발언을 보다 못한 사회자가 ‘(언론이 오보를)매일 한다는 것은 좀 과한 것 아니냐’ ‘강 회장과 관련된 보도 등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언론이 옳은 길을 가지 않고 있다. 우리가 '이조' 500년동안 당파 싸움만 일삼았었는데 당파 싸움을 부추기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언론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언론이 거짓말을 한다는 주된 내용이 뭐냐’는 사회자의 잇단 질문에 대해서는 “부동산대책부터 그렇다”면서 “30년 전에 잠실 아파트가 80만~100만원 밖에 안 했고, 지금의 1/20도 안되는 GNP에서도 1~2년 고생하면 누구나 집을 소유할 수 있었는데, 경제가 20배 이상 확대된 지금은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아무리 좋은 직장에 취직해도 불가능하다. 이런 일들이 왜 생겼나 하고 보면 군사독재 문화, 또 한나라당의 여러가지 유산인 그런 사람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그랬다”면서 '생뚱맞은' 소리를 해댔다.
강씨는 한발 더 나아가 ‘참여정부의 책임은 없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는 그런 질서 속에서 수구세력들의 강력한 저항 때문이고 그런 것들을 언론이 동조하고 해서 내용을 잘 못 알아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삼류소설을 쓴 언론, 특히 일부 언론에 (책임이)있다”고 했다.
강씨는 또 최근 친노(親盧) 외곽조직인 ‘국민참여1219포럼’ 창립식에서 강연자로 나서 ‘경제위기가 온다면 삼성발(發)이고 ,망할 회사는 망해야 한다’고 언급한 취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일단 “(당시 보도된)조선일보 기자는 오지도 않았고 전체 맥락을 이해 못한 것 같다. 그런 점들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이라면서 “나는 기본적으로는 용서와 화해론자고 재벌들도 기업들도 다 용서하고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평소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용서와 화해를 해준다는 게 ‘묻지마’ 용서 화해는 아니다. 과오를 반성하고 새로 국가건설에 동참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지 않으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강 회장은 99년에서 2002년 사이에 회삿돈 50억원 횡령과, 13억원대 세금 포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확정 받았지 않느냐’고 묻자, 강씨는 “사실과 다르다. 회삿돈 횡령한 적 없다. 판결도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 이것도 인권모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강씨는 사회자가 ‘대법원 확정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번에는 “반성하고 있다”면서 “대체적인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아마 기업하면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문제가 안 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횡설수설했다. 사회자가 ‘그렇다면 삼성 문제든 재벌의 문제도 똑같은 잣대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는 “나는 겸허히 반성하고 배임했다는 부분에 대한 전액 변상과 벌금, 세금 다 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새로 반성하고 가야 된다는 그런 말이다. 내가 그렇게 떳떳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모두 법을 지키고 새로운 국가건설을 위해서 노력해야 될 때다, 적당히 넘어가선 안 되겠다는 그런 얘기를 한거다. 삼성은 좋은 회사”라고 했다.
강씨는 횡설수설을 여기서 그치지 않았는데, 프로그램 말미에서도 “모두 다 엉터리 같다. 마음내키는 대로 쓰고 삼류소설 쓰는 것 같다”면서 “국가가 가야 될 정책을 언론은 계도하고 홍보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싸움하는 것처럼 당파 싸움 역사를 되풀이하는 행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잘못된 건 나무라야 되지만 잘한 건 칭찬도 해줘야 된다. 옳은 일에 대해서는 검증을 거쳐서 도와줘야 되는데 신문을 보면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전부 반대 얘기만 하지 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