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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보복 인사’ 논란과 관련, ‘배 째드리지요’라며 유 전 차관을 협박한 당사자로 의혹을 받고 있는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7일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기고문을 게재, ‘보복 인사’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전혀 거리낄게 없다’는 주장아래, 시종일관 한나라당 등 야당과 일부 언론을 향한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놨다.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각오 단단히 하시라”고도 했다.
양 비서관은 기고문 첫머리에 “요즘은 하루하루가 인고의 세월”이라고 최근의 자신의 심경을 밝히면서 “한편으로 보면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 보면 세상이 어찌 이리 가나 싶기도 한다”고 말했다. 64년생으로 40대 초반인 양 비서관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참고 또 참는다”고도 했다.
양 비서관은 이어 “그랬더니 이제는 ‘비겁하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어이가 없다”면서 “싸움을 붙이려고 작정을 하지 않고서야 이리 하면 안 된다. 나라체통이 어찌 되든, 누가 또 대통령과 청와대를 등지니 이거다 싶어 영웅담을 만드는 행태는 유치하기 그지없는 일”이라면서 유 전 차관을 둘러싼 논란 확산을 조장하는 일부 세력이 있음을 내비치면서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양 비서관은 우선 이번 논란을 ‘보복 경질’로 단정한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부모가 아이에게 회초리를 들어도 보복이고, 교사가 노력하지 않는 학생에게 나쁜 점수를 주는 것도 보복이냐, 감독이 후반전에 선수를 교체하는 것도 보복이냐”면서 “보복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일을 문제 삼는 건, 명백히 대통령 인사권 흔들기다. 나라가 이런 식으로 간다면, 앞으로 대통령은 장·차관을 쓸 때뿐 아니라 그만 두게 할 때에도 교체사유를 적시하여 여론의 검증을 받아 교체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임면동의제 하란 얘기인데, 이는 인사 하지 말란 것과 같다. 세상 어느 나라 대통령이 그렇게 하느냐”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 보였다. 양 비서관은 계속해서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은 별별 트집을 다잡아 걸핏하면 장관 자르라고 요구했는데, 효자동 강아지가 청와대를 보고 짖기만 해도 정권 흔들기에 악용하는 심보가 혹여 작용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양 비서관은 자신이 ‘배 째드리지요’라며 유 전 차관을 협박한 당사자로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도 한 마디 했는데, 첫 말문이 “제가 무면허 외과의사냐”고 따져 물으면서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비열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헛소문”이라면서 “80년대 ‘운동권이 성(性)을 혁명도구화 한다’는 고약한 루머 이래 최악의 악성 유언비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 확인도 없이 기사화 되다니, 진원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법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 한발 더 나아가 그 발언의 진원지가 대통령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며 “그 말 하신 분, 기자 생활 헛했고 국회의원 생활 함부로 하는 거다. 정중히 사과하든지 아니면 각오 단단히 하시라”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아울러 “지금 언론과 야당은 정치적 신념이나 이념의 문제도 아닌 한 사람의 넋두리를 갖고 영웅담을 쓰고 있다. 대단한 의혹이나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흥분하고 있다”면서 “청문회, 얼마든지 하십시오. 열 번 백 번 해 보십시오. 거리낄 게 없다”고 했다. “다만 야당도 그렇게 한가하고 자신이 있으면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진실을 가리는 장으로 나오라. 면책특권 뒤에 숨어 무책임한 정치공세나 한다면 비겁한 일”이라면서 “국면이 여기까지 왔으니, 모두가 이름 석 자 걸고 당당히 책임 있게 진실을 가리자, 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