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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이 2년여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오는 21일 오후 귀국한다. 이에따라 추미애 전 의원이 정치권 정계개편의 핵으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추 전 의원은 당초 7월말 귀국 예정이었는데, 일정을 늦추면서 7․26 재보선 등 정치권 상황을 관망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추 전 의원은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과 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정치평론가로 활동중인 장성민 씨등과 수시로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추 전 의원을 저울추로 한 ‘대통합적 새판짜기’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서로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16일 추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움직임을 전하면서 추 의원의 귀국과 함께 정계개편 흐름에 새로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추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움직임은 열린당 내 특정 세력과의 교감으로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추 전 의원이 귀국과 함께 어떤 식으로든 정치권의 정계개편 물밑 논의에 나설 것이 불가피한 만큼, 조기 정계개편 논의도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정기국회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논의를 관망하다가는 자칫 열린당 주도의 정계개편 흐름에 이끌려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추 전 의원이 갖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열린당 내 일부 세력과 민주당, 그리고 고건 전 국무총리 세력까지를 아우르는 ‘대통합적’ 정계개편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추 전 의원이 열린당 핵심 인사들과도 각별한 교분을 갖고 있는 데다가, 노무현 대통령과도 우호적인 신뢰관계를 지니고 있는 만큼, 당장 정치권에 정계개편 '태풍'을 몰고올 수도 있다면서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열린당 한 관계자는 “정대철 고문은 과거 민주당 시절 추 전 의원과 열린당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에 대해 ‘미래의 자산’이라고 말할 정도였다”면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지만, 이들은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보여왔다”고 귀띔했다.또한 추 전 의원이 현재 민주당 당적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민주당만으로는 지역정당이라는 한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대통합적 정계개편’ 방향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는 관측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면서 그의 향후 움직임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내 ‘반한화갑’ 세력과 맞물리는 순간, 민주당에 걷잡을 수 없는 동요가 일 수도 있다는 지적인데 이럴 경우 민주당 내 고 전 총리 세력과도 손을 잡으면서 고 전 총리의 '유의미한' 결단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여기에 열린당 일부 세력의 합류까지 이어지면 그 파급효과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고 전 총리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다가 최근 정체를 보이는 점과 열린당이 차기 대선 후보자 선출에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추진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도 추 전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정계개편 논의에 불씨를 던지고 이 과정에서 추 전 의원 자신이 갖는 상징성을 부각시킬 경우, 그의 움직임에 따라 언론의 쏠림 현상과 함께 정치권의 동요도 일궈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이다.
추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탄핵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뉴욕에 머물면서 통일․외교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