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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13일 세간에 나돌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에 대한 오해를 조목조목 ‘해명’(?)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이 전 시장의 당내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최근 ‘정책탐사’를 통한 대선레이스에 시동을 건 이 전 시장의 행보에 맞춰 본격적인 이미지 제고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이 전 시장의 ▲아들 병역 문제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 ▲독선적 스타일에 대한 우려 ▲종교적 편향성 ▲경선 낙마 후 탈당설 등 세간의 떠도는 잘못된 오해를 조목조목 바로잡으면서, 본격적인 대선레이스를 앞두고 이 전 시장에 대한 일부 세력의 정치공작과 흑색선전 조짐을 우려했다.
정 의원은 우선 지난 7․11 전당대회 이후 당내․외에서 일고 있는 이 전 시장의 대권 빨간불 분석 등 이른바 ‘경선 낙마 후 탈당설’에 대해 “당 안팎에서 이를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한 뒤, “이들의 의도는 ‘이 전 시장은 결국 낙마할 것이고, 딴 살림을 차릴 것’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키려는 것인데, 우리가 과거 이런 악질적 정치공작과 흑색선전으로 두 번이나 대선에서 실패 했는데도 또 다시 이런 방식에 당한다면 바보천치가 아니겠느냐”며 발끈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전 시장 아들의 병역 문제에 대한 세간의 루머에 대해서도 “완벽한 거짓말이라 웃어넘기다 보니 어느덧 사실인 것처럼 굳어져버린 대표적인 케이스”라면서 “외아들은 멀쩡하게 육군보병부대에 사병으로 가서 병장으로 제대했다”고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데도 인터넷상에는 이 전 시장 아들 이름으로 ‘제가 군대를 안가서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이 떠다니기도 하는데, 어느 팬클럽 회원의 작업으로 추정된다. 참으로 악질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대업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면서 일종의 경고를 내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 전 시장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일부 의혹의 시선에 대해서도 “현대에 있을 때 외국손님 접대용으로 지어준 논현동 집, 중동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준한 공로로 받은 서초동 부동산, 지하철 공채대금으로 불하받은 양재동 부동산이 그것이며, 게다가 70년대에 마련한 것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고 판 적이 없다. 당시 허허벌판 진흙탕이었던 땅이 30년이 지난 지금 자연스레 180억 가량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어 “더군다나 이 전 시장은 현대그룹의 회장이었을 뿐 아니라 대여섯 개 계열기업의 최고경영자를 겸임한 대한민국 최고의 CEO였는데, 그런 그의 재산이 지금은 웬만한 다국적기업 CEO의 1년치 연봉 정도밖에 안 된다. 이는 오히려 청부(淸富)의 모델이라고 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전 시장이 숨겨 놓은 자식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너무 고전적이면서도 유치한 흑색선전이라 대꾸할 가치도 없다"면서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심지어는 ‘DNA검사까지 다 해 놓았다’ ‘있다. 있다’하면서 아직 실체가 없는데, 한번 데려왔으면 좋겠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정 의원은 아울러 이 전 시장의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 ‘중을 쫓아내고 절간에 살았다’는 발언만을 놓고 ‘이 전 시장이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하는 소문에 대해서도 “만약 이 전 시장이 절에 다녔더라면 독실한 불교신자가 됐을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의원은 “(서울시 봉헌)발언이 문제된 그때는 서울시 버스개편이 시작되면서 초기의 일시적인 혼란을 가지고 이 전 시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때였다. 반 이명박전 시장 세력들이 그 틈을 타서 정치적인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중을 쫓아내고 절간에 살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 전 시장이 어린 시절에 절간에서 산 것은 사실이고, 그 절이 바로 일본 중들이 살던 절이었다. 이들이 떠난 뒤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가서 살았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 전 시장은 불교계에 많은 지우들이 있으며, 특히 돌아가신 법장 전 총무원장 스님과의 우정은 정말 각별했다”고 소개했다.정 의원은 이와 함께 이 전 시장의 ‘불도저’식 독선적 스타일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밀어붙이는 사람이기보다는 치밀하고 꼼꼼한 완벽주의자”라면서 “완벽하게 준비한 다음 실행 하니 매사가 일사천리로 보이는 것이다. 불도저는 준비는 안 보고 실행단계만 보고 하는 말이다. 그가 그 많은 일들을 불도저처럼 처리했다면 지금의 현대그룹이, 지금의 서울시가 가능했겠느냐”고 반문을 통해 대신 답했다. “이명박 리더십의 요체는 ‘확고한 비전’, ‘치밀한 계획과 컨센서스’, 그리고 ‘효율적인 실행’”이라면서 “그러니 불도저라기보다는 차라리 컴도저라 부르는 게 낫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