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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제3의 대선 후보’로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11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광주 전남 지역 방문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말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돌아온 천 의원이 당 복귀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호남을 택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호남을 기반으로 한 ‘대선 밑그림 그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시선이다.
천 의원측은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늘부터 주말 일정으로 광주 전남 지역을 방문한다”면서 “지역 내 지인들을 만나볼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측은 그러면서도 “공식일정이 아닌 개인일정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호남을 방문해 지역 원로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 최근의 당 상황에 대한 조언과 함께 자신의 향후 진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은 지난 달 말 당 복귀 소감으로 “무엇보다도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자. 당의 재건과 민생․개혁의 전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지역 방문이 사실상 지역 민심 순회의 첫 행보로 당 안팎에서는 바라보는 눈치다. 더욱이 사실상 지역 민심 순회의 첫 지역으로 호남을 꼽았다는 점에서는 향후 행보가 심상찮다는 당내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천 의원은 지난 달 26일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조순형 전 대표와 추미애 전 의원을 열린당으로 데려오지 못한 것, 더 나아가 한화갑 민주당 대표를 끌어안지 못한 것이 이 정권의 한계였다"고 언급, 향후 정계개편을 감안한 민주당과의 통합 모색 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당내 한 핵심 의원 진영도 ”천 의원이 최근 호남을 겨냥한 무엇가의 움직임에 나선 것 같다. 은근히 고건 전 국무총리나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의 호남세력을 의식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귀띔한바 있었던 만큼, 천 의원의 이번 호남 방문이 상대적으로, 향후 정계개편을에대비한 ‘범개혁세력’의 통합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천 의원은 대구와 제주지역 방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일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 한 관계자는 “천 의원은 전남 출신이지만, 호남색이 덜해 상대적으로 영남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여권 내 또 다른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김근태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사권 갈등이후 노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사실상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천 의원이 민심 수렴적 성격을 띤 지역 순회 방문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향후 김․천 이들 두 사람간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