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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더니, 이제는 우리더러 나가라고…”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 의장은 10일 “열린우리당이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민심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내년 2월 각개약진이나 지리멸렬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당의 어려운 사정을 염두에 두지 않아 어려운 상황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자신의 대연정 제의나 개각 인선에 이의를 제기하는 여당에 자신이 탈당할 수도 있다고 위협을 가했는데 이제는 ‘탈당은 없다. 나갈테면 당신들이 나가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기국회가 지나면 당청이 서로에 대한 필요성이 거의 소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의장은 또 “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등장하던 선거과정의 의외의 기적 같은 일들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는 여당 의원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당․청 갈등의 주 원인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선거나 정권재창출 보다는 자신이 수행해온 정책의 일관성에 더 집착하는 듯 하지만 17대 총선 이후 모든 선거에서 패배한 열린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이나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발등의 불이 떨어진 형국인데, 그런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의장은 따라서 “(당에서는) 차분하게 벽돌 쌓듯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쌓는 일 뿐이라고 보는 것이며, 김근태 의장의 최근의 행보는 ‘떠나버린 민심을 다시 찾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결단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그 진행과정이 아마 여당이 점차 노 대통령과 거리두기, 그런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김 의장의 ‘뉴딜’ 행보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 전 의장은 청와대 비서진의 열린당 지도부 공격에 대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민에 의해서 선출된 국민의 대표들을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진이 공격한다, 이것은 앞뒤가 뒤바뀐 일”이라면서 발끈했다.
이 전 의장은 아울러 노 대통령에게 ‘국정미숙이다’ ‘정체성 혼란이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중도보수 성격의 김대중 정권이 친북용공 정권으로 매도당했던 사실을 노 정부가 좀 깊이 생각하고 주목했어야 됐다고 본다”면서 “(이념대결의 냉전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일수록 설익은 말을 앞세워서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도 친북좌익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깊이 곱씹어볼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