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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을 질책하는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의 애끓는 기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강 의장은 10일 오전 국회도서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열린당 기독교 의원 광복절 기념예배(열린당 기독의원모임 주최)에서 대표기도를 통해 “혀로는 나라를 걱정하고 온 국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자신들의 정치적 장래를 더 걱정하고 자기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만 사랑하는 이기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저희들에게 무서운 채찍을 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강 의장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곤궁해지고 위정자들을 불신하고 원망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우리들의 잘못이라는 점을 뉘우치고 회개하여 주시옵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겠다고 잘사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편협한 마음을 버리게 해 주시옵고, 근로자의 편에 서겠다고 기업인을 미워하는 편협한 생각도 버리게 해 달라”고도 했다.
강 의장은 또 “우리는 그동안 궁핍 속에서 억압받고있는 북한 동포를 위하여 주님께 기도하여왔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엄청난 수해를 당해 굶주림에 떨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을 보내자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용기마저 잃었다. 대북지원과 평화통일 주장이 우리당의 전유물인 것처럼 주장하고 뽐내고 자랑해왔던 결과라는 점을 뉘우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도 했다.
강 의장은 “어리석은 저희들에게는 멀어져가는 민심을 되돌이킬 수 있는 지혜가 없사오니 주님께서 저희들에게 명철한 지혜를 내려주옵소서”라며 “저희들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자만심과 이기심을 몰아내지 않으면 주님께서 내려 주시는 지혜의 은총을 받아드릴 수 없음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면서 절절한 기도를 올렸다.이날 기념예배에는 김근태 당의장을 비롯 천정배 배기선 김혁규 강성종 우제창 김선미 장경수 의원과 한기총명예회장 길자연 목사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