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는 3일 ‘KBS 이사 내정설’과 관련, “아연할 따름”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방송위원회가 KBS 이사와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선임을 위한 공모접수를 지난달 28일 마감한 가운데 KBS와 MBC, EBS노조가 ‘사전 내정설’을 제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KBS 정연주 사장과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 방송위원인 최민희 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대표가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KBS 현직 PD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는 ‘KBS·방송문화진흥협회 이사 선임, ‘무늬만 공모’’란 논평을 내고 “KBS 이사로 내정돼 있다고 알려진 김 처장과 민언련 신태섭 공동대표, 방문진 이사로 응모한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전 내정설’이 해당 방송사 내부로부터 유포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공모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전 내정된 사람들의 실명이 거론됐으니 방송위가 미리 낙점해놓고 허울뿐인 공모를 실시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 하다”며 “방송위는 각각 83명과 49명의 KBS와 방문진 이사를 3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선임할 것임을 1일 전체회의를 통해 밝혔는데 사전 내정돼 있지 않다면 어떻게 이틀만에 132명을 심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김 처장의 ‘KBS 이사 내정설’과 관련,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을 지키고 감시해야 할 KBS 이사에 외압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 처장이 내정됐다고 하니 아연할 따름”이라며 “김 처장을 추천한 사람이 민언련 신대표이며 신 대표 또한 KBS이사로 내정됐다고 하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쯤 되면 언론감시를 주요 활동으로 삼는 이들 시민단체들의 간판은 모두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자유주의연대는 “결국 정 사장의 연임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KBS 이사회가 꾸려지고 방문진 역시 코드인사로 채워질 때 집권세력과 방송위 및 방송사 그리고 친여 시민단체들 간의 삼각 커넥션 구축이 완성된다”며 “공정방송을 통해 공익을 추구한다는 정신은 완전히 실종되고 특정 이념의 선전도구 내지 정권의 홍보도구로 전락한 방송만 남게 되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촉구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KBS 방송문화진흥협회 이사 선임, ‘무늬만 공모

    방송위원회가 KBS와 방송문화진흥협회(이하 방문진)의 이사 공모를 마치고 3일 오후에 최종 선임하기로 한 가운데, 방송계는 ‘사전내정설’로 소란스럽다.

    이와 관련하여 매우 우려할 만한 점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KBS이사로 내정돼 있다고 알려진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와 방문진 이사로 응모한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에게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소위 ‘사전내정설’이 해당 방송사 내부로부터 유포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7월 21일부터 28일까지의 공모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전내정된 사람들의 실명이 거론되었으니, 방송위가 미리 낙점해놓고 허울뿐인 공모를 실시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 하다. 더욱이 방송위는 KBS이사에 83명이, 방문진 이사에 49명이 자천되거나 타천되어 3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선임할 것임을 1일 전체회의를 통해 밝혔는데, 사전에 내정돼 있지 않다면 어떻게 이틀만에 132명을 심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전내정설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참여연대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소버린에게 SK의 정보를 팔고 컨설팅해줬다는 사실이 보도되지 않도록 집요하게 로비했다는 당사자이고, 참여연대는 현재 ‘KBS스페셜’ 연출자와 KBS에 대해 소송 중에 있다. 그런데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을 지키고 감시해야 할 KBS이사에, 외압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기식 사무처장이 내정되었다고 하니 아연할 따름이다.

    게다가 김기식씨를 추천한 사람은 신태섭 민언련 공동대표이며, 신태섭씨 본인 또한 KBS이사로 내정되었다고 하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방송위원회의 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이사에 이어 KBS이사에까지 민언련 출신이 포진하고 참여연대 핵심 인물까지 방송권력에 오른다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언론감시를 주요 활동으로 삼는 이들 시민단체들의 간판은 모두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

    한편 현재 방문진 이사로 재임중이면서 연임을 희망하는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의 경우, 03.6부터 방문진 이사로 있던 가운데 04.1부터 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익법인의 최고경영자인 이사가 노동현장의 최일선에서 투쟁하는 민노총의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두 얼굴을 가졌던 것이다. 우리는 코드인사 시비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민노총의 체면을 봐서도 이 전 위원장이 한 번 더 하겠다는 추태를 더 이상 부리지 않기를 바란다.

    결국 정연주 KBS사장의 연임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KBS이사회가 꾸려지고 방송문화진흥회 역시 코드인사로 채워질 때, 집권세력과 방송위원회 및 방송사 그리고 친여 시민단체들 간의 삼각 커넥션 구축이 완성된다. 그에 따라 공정방송을 통해 공익을 추구한다는 정신은 완전히 실종되고 특정 이념의 선전도구 내지 정권의 홍보도구로 전락한 방송만 남게 되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에 의한 정권창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송의 영향력이 막대한 오늘날, 방송사의 임원이 어떤 성향의 사람으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정권의 향배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방송의 공공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방송위의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촉구하는 바이다.

    2006년 8월 3일
    자유주의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