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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일보 29일 사설 '용기없는 열린우리당'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7·26 재·보선의 중심인물인 조순형 의원은 27일 “열린우리당이 3년 만에 이렇게 된 이유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며 특히 지도부가 그렇다”면서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나 한 마디도 못하고 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조 의원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보건복지부장관 때 대통령에게 정책문제로 ‘계급장 떼고 붙자’고 했는데 그 후 실제로 그랬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년 전 민주당 대표로 탄핵을 주도했고 TV방송이 24시간 광란적 반탄핵 방송을 하던 역풍에 밀려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조 의원은 “(김 의장은) 김병준 교육부총리 임명 때도 당이 전달해 달라는 반대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면서 “민주화 운동도 하고 고문도 받고 한 사람이 왜 제 할 말을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라는 전 국회의장과 전 당의장도 그 무렵 대통령을 만났지만 그들 역시 대통령 앞에선 입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에 대해서도 “여당의 젊은 의원들도 용기가 없다”면서 “(젊은 정치인이라면) 어떤 말을 했을 때 낙선한다, 표가 달아난다, 또는 대통령에게 밉보인다 해도 원칙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인의 제1덕목은 용기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오늘에 와서 (자신이 탄핵을 주도했던) 그때보다 오히려 (새로운 탄핵사유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지적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이렇게까지 망가져 버린 것이 위 아래 할 것 없이 대통령 앞에만 가면 입이 막혀 버리는 집권당의 용기 부족 때문이라는 것이다.
집권당 지도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쏜 뒤 청와대가 ‘전략적 침묵’ 운운하고 있을 때나, 대통령이 “한국은 미국의 오류에 일절 말하지 않아야 하느냐”는 말로 화제를 불러왔을 때도 그저 “공개 비판은 옳지 않다”며 덮기에 바빴다. 당의 지붕이 무너져 버린 이제 와서야 의원 몇몇이 “청와대에 할 말을 하겠다”고 나서는 게 집권당 형편이다.
조 의원은 “노 대통령 본인의 성격과 품성 때문에 국정 쇄신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집권당의 선택은 그런 대통령과 마지막을 함께 하느냐, 새 살 길을 찾아보느냐 두 가지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