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를 둘러싼 정체성 논란이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5일 서울시장직무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임명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하며 “일종의 프락치 노릇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국연합은 이날 최 대표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좌파적 정체성을 이유로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뉴라이트진영을 향해 “포용력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포용력을 발휘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전국연합 공동대표 제성호 교수(중앙대 법대)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뒤흔든 사람까지 포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친북반미의 노선을 걷는 사람까지 포용할 수 있겠느냐. 포용력을 발휘할 가치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제 교수는 “좌파 진영 사람도 경우에 따라서는 기용할 수 있겠지만 최 대표 같은 경우는 도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에 환경활동 전문가가 최열 밖에 없느냐”면서 “포용에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 대표도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곳에 가서 일해야 한다. 한나라당에 반대하고 반미자주 투쟁을 했으면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에 가서 활동해야지 왜 한나라당에 와서 일하겠다고 하느냐”며 “일종의 프락치 노릇을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오 당선자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으면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는 비단 대한민국의 수도로 지방행정을 하는 곳만은 아니다.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거치는 곳이기도 하다”면서 “최 대표를 공동인수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오 당선자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뒤흔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 당선자가 이날부터 최 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변호사,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는 민간연구소 ‘희망제작소’(이사장 김창국)에서 ‘시장수업’을 받기 시작한 데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오 당선자는 자연인이 아닌 한나라당 주자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인 만큼 한나라당 정체성에 맞게 행동하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