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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은 부자를 좋아해

입력 2006-05-02 12:56 | 수정 2009-05-18 14:51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으나 얼마 전에 이런 농담이 돌은 적이 있다. 각 세대 별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상에 관련된 농담이다. 그 농담의 내용에 따르면 10대 여성들은 「얼짱」을 최고로 치고 20대 여성들은 「돈짱」을 최고로 치며 30대 여성들은 「다정짱」이 최고란다.

40대 여성들의 경우 「힘짱」이다. 여기서 「짱」이란 젊은이, 청소년의 속어로 최고라는 뜻이다. 이 속어의 어원은 한자어 장(長)을 세게 읽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40대 여성의 경우 「힘짱」이 최고의 남성이라면 대체 무슨 의미일까? 독자 여러분들이 알아서 해석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50대 여성은 어떤 남성을 가장 선호할까? 「보험짱」이란다. 한번 웃고 마는 유머라지만 나름대로 뼈있는 유머가 아닐 수 없다.

20대 여성 ‘돈짱이 제일 좋아’

한편 최근 대학생활 포털사이트 캠퍼스라이프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대생의 56.4%가 결혼 상대자의 외적 조건들 가운데 경제력을 가장 중시한다는 답변을 했다. 물론 내적 조건으로는 배려심을 1순위로 꼽았다. 여기서 내적조건이란 성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고 외적 조건이란 성격 외에 경제력이나 집안, 학벌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여대생들이 외적 조건 가운데 경제력 다음으로 중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대생들은 그 다음으로 학벌과 외모, 집안과 권력을 다음으로 꼽았다. 그 외 기타가 15% 가량있는데 기타라는 것이 무슨 항목을 담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경제력과 맞닿아 있는 학벌과 집안,권력을 합치면 거의 80%에 육박하고 있어서 여대생들은 결국 물질적 힘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학생은 여자의 외모가 최고

그렇다면 남학생들은 어떨까? 남학생들은 단연 여자의 외모를 최고로 꼽았다. 27% 이상의 남학생들이 결혼 상대여성은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고 약 23%가 경제력이었다. 집안은 6.3%, 학벌은 4.81%, 권력과 명예는 1.3%였다. 그리고 기타 다른 항목 모음이 37.4%를 차지했는데 역시 다른 항목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남학생들도 경제력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조건으로 지목하긴 했지만 외모를 무려 27% 이상의 학생들이 지목한 것이 재미있다. 그러나 경제력과 외모는 특히 여자의 경우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남학생들이 외모와 관련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키’인데 키는 돈을 주고도 키울 수 없다. 그렇지만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키에 대한 부담이 적다. 남성의 속성상 여성은 예쁘기만 하면 키가 좀 작아도 얼마든지 사랑받는다. 미인이라면 키가 작으면 귀엽다고 사랑받고 키가 크면 늘씬하다고 사랑받는다.

여자 연예인들 가운데도 키가 160cm가 안됨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톱스타로 군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를 증명하는 사례라 할 것이다.

여자의 외모와 경제력이 비례하는 이유

여자의 외모와 경제력이 비례한다고 볼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돈을 투자하면 투자하기 전보다 확실히 나아지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특별히 화장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본질적인 키의 한계도 있는만큼 돈을 외모에 투자해도 엄청난 변화가 생기지는 않으나 여성의 경우 성형수술이나 화장개선, 몸매관리, 멋진 의상 등으로 엄청나게 변신할 수 있다.

더 설명하면 여자는 좀 못 생겼더라도 화장이나 의상 등의 조건을 동원하면 적어도 섹시하게 보일 수는 있다. 성적 자극의 강도와 미모는 꼭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학생들의 조사에서 재미있는 것이 학벌을 지목한 숫자가 적다는 점이다. 여학생들이 남학생의 학벌을 12.87%나 지목한 것과는 정반대이다. 이런 이유는 남성들의 본능에서 찾을 수 있다.

원래 남성은 결혼을 할 때 상대 여성보다 높은 사회적 위치에서 ‘내려다 보면서’ 사는 것을 바라는 경향이 있다. 물론 세상이 변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남성이 여성 보다 나이가 더 많은 커플이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커플보다 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성이 그만큼 체면을 중시한다는 근거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가부장 문화가 뿌리박혀 있는 까닭에 이런 남성의 체면 중시 풍조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가 말대꾸하면 피곤해’

남녀평등 사회라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여성들 머리 위에는 ‘유리천정’이 자리하고 있다. 은근한 여성 비하와 무시 풍조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나를 비롯한 한국의 그 어떤 남자도 남성우월주의 관행과 습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원래 사람들은 남이 잘난 척 하는 것(자기 과시)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남성들의 경우에는 여자가 잘난 척 하면 더욱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자기보다 어린 여자에게 공격을 받거나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역시 체면 때문이다.

물론 인간은 무시를 당했다고 판단하면 분노하고 특히 자신보다 못하다고 평소에 생각했던 상대가 자신을 무시하거나 평소에 싫어하는 상대가 자신을 얕보면 더욱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대개 한국 사회의 커플 문화는 나이가 더 많은 남성과 나이가 어린 여성이 맺어지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나이 또래의 커플이 맺어져도 남성 우월주의 문화 때문에 남녀 관계에서 남자가 권력을 행사하려 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보통 남성들은 자신보다 낮은 학벌의 여자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보다 높은 학벌의 여자와 같이 살면 열등감도 느껴질 수 있고 ‘피곤’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솔직한 답변

대학생들의 이런 답변을 보면서 ‘어린 것들이 이권을 너무 밝힌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솔직하게 답변했을 뿐이다. 나부터도 못 생긴 여자보다는 미인이 좋다. 그리고 내가 여자라도 부자하고 같이 살지 가난한 남자와는 같이 살고 싶지 않다.

이번 대학생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나도 하루 빨리 부자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보수진영은 부자를 선호하는 여대생들을 위해 남학생들이 부자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는 방향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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