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13일 노무현 정권과 여권의 주요 관료 및 정치인들에 적대감을 내비치면서 ‘아지랑이’와 ‘오렌지’ 등에 비유하며 혹평해 눈길을 끌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 정권은 4대 사이비 진보세력과 얼치기 관료집단의 연합체 성격”이라고 전제한 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오렌지’ 좌파,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아지랑이 진보’,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얼치기 관료’라고 비난했다.

    주 의원은 우선 70년대 좌파 경제사학자로 꼽히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정부를 ‘건달정부’로 표현한 점을 거론하면서 김 교육부 장관과 추 건교부 장관을 “원칙과 소신 없이 오로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출세줄에 매달린 참여정부의 전형적 ‘얼치기 관료’”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 의장과 이 전 총리에 대해 “북한 인권문제에는 가해자 김정일 편에 서고 사회적 약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 양극화를 조장하는 한편 자신들은 뒤에 숨어 온갖 기득권을 한껏 즐기는 부류”라며 ‘오렌지 좌파’라고 폄훼했다.

    주 의원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천정배 법무부 장관에게 전임 장관이자 열린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강 전 장관의 치적을 3가지만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천 장관이 검찰개혁, 법무부 업무개선 등을 꼽자 주 의원은 “(강 전 장관이) 잘한 것도 없는데 오히려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치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이뤄놓은 업적이 별로 없다. 아지랑이 진보로 실체는 없고 메아리만 아롱거리며 몽롱하다”고 말한 뒤 “봄날의 아지랑이는 결국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황사를 몰고 올 것이다. (천 장관도) 업무에 참고하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또 참여연대와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에 대해서도 “약자 앞에서 공갈치고 잇속을 챙기며 권력의 비호 아래 아첨하고 위세를 부리는 ‘건달진보’”라고 평한 뒤 전교조를 가리켜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하면서 그 시체를 뜯어 먹으며 날치기 사학법의 배후 역할을 하는 ‘하이에나 좌파’”라고 표현해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그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강만길씨가 상지대 총장 시절 한방병원 분원건립 리베이트와 재단소유 부지 헐값매각 과정 등에서 비리의혹에 연루돼 있으며 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고 주장했으나 천 장관은 ‘아직은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질문을 비껴갔다. 그는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현직 장관과 열린당 시 의원 등이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권 정치인의 연루 희혹을 제기하며 천 장관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