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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우리당의 대전시장후보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하며 탈당한 후 국민중심당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를 고민해 왔던 권선택 의원이 무소속 잔류와 대전시장 불출마를 선언해 ‘제 2의 강현욱 사태’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권 의원은 12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민 끝에 무소속 잔류를 결정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무소속으로 남겠다”며 “국중당의 제안을 받고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입당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지인들의 얘기도 들었다. 지방선거 후 거취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중당은 ‘외압설’을 제기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권 의원의 이번 결정이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중당 이규진 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권 의원의 무소속 잔류, 대전시장 불출마 선언은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얼마나 척박하고 괴기스러운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편의 드라마”라고 비난하면서 당혹감을 내비쳤다.
이 대변인은 “권 의원이 심대평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나 국중당에 입당하기로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13일 서울에서 성대한 입당식을 치르고 14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시장 출마선언을 하기로 일정까지 합의했었는데 이 모든 약속을 폐기처분 해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권 의원의 상식을 벗어난 태도 돌변에 유감과 실망을 느끼면서 권 의원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어떤 압력을 외부로부터 받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강현욱 전북도지사가 최근 열린당을 탈당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 과정과 비교하면서 “보이지 않는 권력의 음흉한 공작정치의 손길이 이 같은 정치의 왜곡과 훼절을 가져온 것”이라고 통탄했다.
그는 권 의원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데 대해 “정치적 도의를 저버릴 수밖에 없었던 권 의원에 대해 연민을 느낀다”면서 “아직까지도 공작정치의 구악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권력에 대해 국민의 심판이 반드시 내려질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도 비난의 공세를 가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재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강 지사의 경선불출마와 잠적, 권 의원의 탈당과 불출마 선언에 무슨 사연이 있고,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