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 박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당내 타 후보 지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오세훈 전 의원의 당 경선참여 선언 이후부터 급격한 경선기류 변화로 인해 경선완주를 놓고 깊이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개월 동안의 경선준비 과정에 대한 소회를 통해 서울시민과 당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더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권탈환을 위해 당에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게 된다.

    사퇴가 점쳐지자 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 의원, 오세훈 전 의원 등 타 후보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아온 박 의원은 이날 어느 한 후보를 선택, 지지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 전 의원 지지여부와 관련한 당 소장파의 언론플레이와 압박에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결국 실리보다는 '당을 위해 정권재창출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명분을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전문가로 유명한 박 의원은 '젊은 서울, 푸른 서울, 글로벌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장에 도전, 지난해 '박진감 있는 돌고래 다이어트(넥서스)', '더 라이트 네이션-미국 보수주의의 파워(물푸레)' 등의 집필활동과 세계4강도시를 위한 신(新)서울구상 ABC, 뉴타운건설, 돔야구장 건설 등의 공약을 발표하며 경선을 준비해왔다.

    한편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은 이날 "경선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여 승리하겠다"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박진 의원과 11일 후보사퇴와 함께 오 전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박계동 의원을 제외한 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 의원, 오세훈 전 의원,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