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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댓글 논쟁이 한창일 때 세종대왕과 한글을 떠올렸다”
노무현 대통령 주변의 '코드 인사'들이 노 대통령을 도에 넘치게 칭송하는 일이 일상이 돼버린 가운데 이번에는 청와대 현직 홍보수석이 노 대통령을 세종대왕에 비유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이백만 청와대홍보수석은 7일 출간한 ‘염소뿔 오래 묵힌다고 사슴뿔 되더냐’는 자신의 책에서 노 대통령의 ‘댓글 정치’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일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논리를 폈다. 10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에 따르면 이 수석은 노 대통령의 ‘댓글정치’에 비난이 인 데 대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인 뒤 “백성들이 쓰기 쉽고 알기 쉬운 한글을 세종대왕이 만들어 반포했을 때 선비들이 얼마나 반대했느냐”면서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할 당시 부닥쳤던 반대 상황과 노 대통령의 댓글 정치가 반대에 부닥친 상황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댓글’에 문제제기를 하는 쪽이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인터넷을 모르고는 세상의 흐름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는데 인터넷 댓글의 역기능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대에 역행한다”며 “노 대통령의 댓글 내용도 보지 않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디지털 대통령’에 대한 아날로그식 비판”이라고 강변했다.
이 수석은 노 대통령이 국정홍보처의 인터넷 매체인 ‘국정브리핑’에 댓글을 다는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의 댓글은 진정한 의미의 열린 행정”이라며 “노 대통령의 댓글은 그냥 댓글이라기보다는 대통령과 공무원 간의 정책 소통이며 정책코멘트이자 업무 독려의 성격을 갖는 투명한 국정운영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가 정책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과 정책 실무자와의 대화를 국민 앞에 공개하는 것이야 말로 정책 형성 과정을 공개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노 대통령은 지금도 댓글을 달고 있고 어떤 때는 하루에 7~8개의 댓글을 쓰기도 한다”며 “이는 해당 글의 필자와 청와대, 국정홍보처, 관계부처 등 책임자급 공무원들로 수신자가 제한된 비공개 댓글”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수석은 ‘참여정부에는 게이트가 없다’는 글에서 “권력운용 시스템이 게이트와 같은 악성 곰팡이가 서식할 수 없도록 혁신됐고 그 시스템이 너무 가혹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참여정부는 최초로 게이트 없는 정부라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언론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과거에는 정권 말기마다 대형 게이트와 스캔들이 터져 그것으로 지면을 채웠는데 기자들은 앞으로 2년 동안 뭘 먹고 사느냐’는 말을 하곤 한다”고 계속 노 정부를 치켜세웠다.
그는 코드인사 비판에 대해서도 "내용도 논리도 없다"고 일축한 뒤 노 정부를 에쿠스 자동차에 비유하면서 “에쿠스 정비에는 에쿠스 부품을 써야 하듯이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은 철저히 가려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