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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의원에 대한 의원직사퇴촉구결의안이 국회에서 ‘가까스로’ 가결돼 정치권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의 성희롱 실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가 10일 보도한 데 따르면 17대 국회 여성의원 41명 중 설문에 응한 24명을 대상으로 국회 내 성희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45.8%에 해당되는 11명이 ‘동료 남성의원 등에게서 성희롱이나 강제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 유형으로는 여성 신체에 대한 음담패설, 성적농담, ‘그러니까 시집을 못 갔지’ 등 성 비하적 발언이 46%, ‘여자가 무슨…’, ‘여성이 너무 나선다’ 등의 성차별 발언이 54%를 차지해 여성에게 지극히 적대적인 환경으로 알려진 정치권의 성차별 의식의 단면을 보여줬다. 그러나 신체접촉에 의한 성희롱∙성추행을 겪었다는 대답은 없었다.
또 성희롱이 발생한 장소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 중 64%는 ‘술자리 등 사석에서 일어났다’고 답했지만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와 같은 ‘공식적인 활동’ 중에 발생했다는 응답도 36%나 됐다.
이는 국회가 성폭력특별법 등을 제정하는 입법기관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와 관련 여성의원들의 대다수(88%)는 국회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을 막기 위한 재발방지 대책으로 성추행 관련 규정을 포함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혔다. 또 최연희 의원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무조건 사퇴’를 주장하는 의견이 75%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은 열린우리당 의원 12명, 한나라당 의원 9명, 민주당 1명, 민주노동당 2명 등 총 24명의 여성의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여성의원들의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