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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내놓은 ‘회심의 카드’라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한나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를 넘나드는 접전을 벌이며 급속하게 따라 붙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내에서 강 전 장관에 맞설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오세훈 전 의원은 물론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도 오차범위의 경계에서 강 전 장관과 각축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이 6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서울시장 후보 가상대결을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선 오 전 의원이 강 전 장관에 맞붙을 경우 응답자의 40.6%가 강 전 장관을, 38.6%가 오 전 의원을 각각 지지해 두 사람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6.5%), 민주노동당 김종철 전 대변인(3.6%) 순이었다. 또 강-오 두 사람의 대결을 성, 연령별로 살펴보면, 여성들은 강 전 장관을 더 선호했고 남성은 오세훈 전 의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대목은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고려했을 때는 오 전 의원이 강 전 장관을 앞선다는 점이다. 이 조사기관의 이택수 연구원은 “강 전 장관의 지지층은 20~30대이고 40대 이상은 오 전 의원을 선호했다”고 조사결과를 설명하면서 “현재로서는 20~30대의 투표율에 따라 강 전장관의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대결 결과에서는 강 전 장관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젊은 층의 투표율이 일반적으로 저조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오 전 의원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또 맹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강 전 장관과 맞붙는다면 34.8%의 지지율로 강 전 장관(37.9%)에 3.1% 뒤져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 예상됐다. 홍 의원(34.7%)이 후보로 나섰을 때도 강 전 장관은 38.4%의 지지율을 얻어 홍 의원을 3.7% 앞섰지만 홍 의원이 오차 범위에서 불과 0.03% 벗어난 근소한 수치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돼 역시 두 사람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세훈 카드'는 다른 한나라당 후보들보다 한나라당 지지자 사이에서 더 강한 응집력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오 전 의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78.4%가 지지의사를 밝힌 데 반해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67% 가량만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 전 의원이 맹 전 의원, 홍 의원에 비해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더 높은 표 응집력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유권자 71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67%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