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와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정몽구 회장이 2일 오후 미국으로 돌연 출국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를 검찰의 ‘재벌총수 봐주기’라고 비난하는 의견이 거세다.

    검찰은 이날 정 회장의 출국에 대해 제반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 회장의 미국 출장 기간이 길어질 경우 검찰 수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의 불씨는 점차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진리다. (lsbang72 )”, “삥땅 치다 들키면 해외로 야반도주냐(yeeil1987)”, “변함없는 이 뻔한 스토리 이제 지겹다.(stavelot)”, “노무현 정권의 수사는 일단 외유 그 후 무혐의(plussz)”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검찰의 수사태도와 노 정부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여론은 우선 기업 총수들의 잇단 ‘도피성 해외출국’에 대한 질책을 하면서 정 회장의 이번 출국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비교,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 게시판의 아이디 ‘hcq’는 한참 뒤에 잠잠해지면 삼성 이건희 마냥 휠체어 타고 들어오시지 그러냐”고 반감을 드러냈으며 ‘fredycruger’는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 앞서 이건희가 보여준 모범답안도 있다”고 비교했다.

    ‘nazca000’는 “저렇게 건강한데 휠체어 타고 입국하려면 고생 좀 하겠다”고 했으며 ‘diakonie’는 “미국 가서 몇 달 개기다 오면 다 끝나있더라는 노하우를 이건희가 전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en8978’는 “삼성 이건희의 방법을 취한 것 같은데... 문제는 삼성이 떡값 검사들을 대거 심어놓았는데 현대는 두당 얼마나 많은 떡값으로 판검사를 장악했는지 그게 관건이겠다. 일단 냄비근성의 국민들 조용해 질 때까진 밖에서 쉬셔야겠다”고 비꼬았다. 또 ‘1124song’는 “몇 달 있다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겠지, 뻔한 스토리다”고 혀를 찼다.

    네티즌들은 또 기업 총수들이 법으로부터의 갖는 ‘특권적 치외법권’을 꼬집으면서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leeyl00’는 “검찰은 삼성도 그러더니 현대도 마찬가지로 몰라서 출국 시킨거냐”며 “아예 출국하라고 코치를 하지 그러냐”고 지적했다. 또 ‘khy2727’는 “토끼몰이를 해도 길목을 차단해놓고 하는 법인데, 도망갈길 터놓고 잡으러 간다고 수선 떨면 가만히 있을 놈이 어딨냐, 검찰 니들이 맹구냐”고 맹비난했다.

    ‘hajunggon’는 “왜 검찰이 정회장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 지도층들이 왜 욕 얻어먹는지 아느냐, 도무지 잘못을 해놓고도 책임을 안 지려는데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luckymate’는 “다시 입국해도 별일 있겠냐. 삼성은 봐주고 현대는 안 봐줄 수 없으니 검찰이 골치 아프겠다”고 비꼬았다.

    ‘anti_marital’는 “‘삼성 이건희 따라 하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전제한 뒤 “검찰도 수상쩍고, 이번에도 이 회장 꼴 나는 거 아니냐, 짜고 치는 고스톱, 이제 그만 좀 정신 차려라”라고 검찰 수사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pungsuking’는 “들어오면 징역 간다”며 “예전 김우중이 마냥 죽을 때쯤 들어오라”고 했으며 ‘samuary’는 2년 밖에 안 남은 정권에게 삼성처럼 몇 천억 내놔야 조용해질 텐데 그 돈이 얼마나 아깝겠냐”고 노 정부를 비판했다. ‘forcsh’는 또 “삼성이 8000억원 사회에 헌납했으니까. 현대는 규모로 봐서 5000억 원이 적정할 것 같다”고 비꼬았으며 ‘ojimal’는 “겁나게 조지면 삼성은 8000억, 현대는 몇천 억일까”라며 현 정권에 적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