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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高心)은 내게 있다’
한화갑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선 전 의원은 연일 고 전 총리와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3일 불교방송 ‘고운기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고 전 총리가 묵시적으로 민주당 후보인 나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며 “머지않아 공개적인 지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실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고심(高心, 고건 전 국무총리의 마음)’의 향배를 두고 설왕설래 하고 있다. 5·31지방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을 그은 고 전 총리지만 자의든 타의든 민주당내 경선에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박 전 의원은 “고 전 총리의 성품과 이념, 철학으로 봐서 한나라당과는 공조하기 어렵고 고 전 총리에 대해 하이에나라는 표현까지 한 열린당과의 공조도 어렵다”며 “실용주의와 중도개혁세력이 함께 모이는 정계개편 과정에 고 전 총리도 합류할 것이고 그 세력이 바로 민주당, 국민중심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전이라도 고 전 총리가 공개적인 지지나 합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경재 “함부로 남의 이름 동원하는 박주선, 어이없다”
‘고심(高心)’이 자신에게 있다는 박 전 의원의 발언에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경재 전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월 3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특별시장이 돼 고건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무거나 끌어다 붙이려는데 어이없다”며 “박 전 의원은 너무 함부로 남의 이름을 동원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고 전 총리 대학직계 후배이고 얼마 전 중국 여행도 같이 다녀왔다”며 고 전 총리와의 친분을 강조 한 뒤 “고 전 총리가 박 전 의원이 저러는 것에 대해 일일이 나서서 성명을 내고 그러는 것도 우습지 않느냐”며 “선배 정치인을 그런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훈계했다.
그는 또 “박 전 의원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의 후보단일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말이냐 막걸리냐”며 “40%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 4%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 중심으로 단일화를 하겠느냐. 포퓰리즘적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고 비웃었다.
그는 “박 전 의원은 후보단일화 논의의 장만 열어 놓고 설왕설래하다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확보한 뒤 강금실을 밀어주려 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인생을 급하게 살면 안 된다. 나와서 아무거나 걸면 되느냐. 정치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