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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외교는 정말로 등신 외교다. 이 정권은 외교 등신 정권이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3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이 자국의 고교 교과서 제작 출판사에 ‘독도는 일본땅’을 명기하도록 요구한 것과 관련, 정부의 외교대처 방안과 정책에 이같이 맹비난했다.
그는 “아무런 사전 조치도 못하다 매번 (일본에) 당하고 나서 정부, 여당이 흥분하는 뒷북치기에 국민들도 신물이 났다”며 “왜곡 교과서 배포 뒤 대사 불러다 항의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어디까지 일본에 당해야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국제정보력이 이렇게 무뎌서 어떻게 우리 국민들이 국제 사회에서 자존심을 갖고 국제경쟁에서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겠느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노 대통령은 어디까지 몇 번 더 당해야 근본적인 (외교)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대통령 지위는 유람다니듯 외국을 국빈방문해 혼자 대접 받고 다니라고 부여하는 게 아니다. 국민의 자존심과 역사 방위 똑바로 하라고 준 신성한 대통령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훈계했다.
이에 앞서 이 부대변인은 최근 자신이 브리핑 과정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돼 30일 서울 남부지검에서 검찰조사를 받았다고 밝힌 뒤 “조사받는 동안 오싹오싹하고 다시 와서는 안 될 곳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말 조심, 글 조심 하고 심한 말도 안하고 허위사실 안되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오늘 정부의 외교와 관련해 '등신'이라는 말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며 “이 용어는 사전에서 찾아보니 욕이 아니더라. 일부 지방에서는 친근한 사람에게 불만을 토로할 때 쓰이는 용어”라고 ‘등신’이라는 표현을 쓴 배경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