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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박주선 전 의원을 확정짓는 모습을 보이자 이미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해 놓은 김경재 전 의원이 강력 반발하며 ‘서울시장 후보 김경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정당했음을 강조하며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국회의 탄핵을 강력 비판했던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 전 장관과 확실한 각 세우기를 시도했다.
“강 전 장관보다 한 표라도 적게 얻으면 정계은퇴를 선언하겠다”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는 김 전 의원은 30일 성명을 통해 “'강금실 서울시장'은 김경재가 막겠다”며 “청와대를 허물어 탄핵의 정당성을 서울시민으로부터 인정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박주선 전 의원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국회의원 3분의 2가 넘는 193명이 합법적인 의회민주주의 절차를 거쳐 가결한 탄핵안을 ‘의회쿠데타, 반민주 폭거, 헌정유린, 기득권 정치세력의 야합’으로 몰아붙였다”며 “그 결과 민주당은 총선에서 참담하고도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고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16대 국회에서 발의한 노 대통령 탄핵 결의안이야말로 한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를 완성한 이정표라고 믿는다. 탄핵 발의가 가장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노 대통령과 강 전 장관은 대통령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는 선량한 시민들의 국민정서를 이용해 정당한 탄핵논의를 마치 역적모의처럼 몰아붙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당시 강 전 장관은 자신의 신분도 잊고 국회의 탄핵을 취하하라는 초법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더구나 현직 법무장관으로서 당시 탄핵 심판 노무현측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호텔에서 비밀리에 회동해 공무원의 중립의무 위반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강 전 장관을 공격했다.
그는 “2004년 노 대통령의 동원그룹 50억원 대선자금을 거론했다가 총선 패배 이후 강 전 장관으로부터 출국금지명령을 받았고 그 후 강금실 휘하의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며 “명백한 정치보복이었다”고 분개했다. 이는 경쟁자인 박 전 의원이 강 전 장관 재임시절 이뤄진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를 내세워 ‘강금실 대항마’로 부각되는 것에 대한 경계로 보인다.
그는 또 “노 대통령과 강 전 장관은 헌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수도 서울을 천도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다가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판정을 받았다”며 “그런 강 전 장관이 서울시민의 대표자가 되겠다고 선거에 나서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 전 장관은 수도 천도라는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만 저지르고 있는 노 대통령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라며 “서울을 초토화시킨 노 대통령과 강 전 장관으로부터 서울시민을 지켜내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노무현의 분신 강 전 장관의 상대는 자신들이 직접 참여했으면서도 탄핵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한나라당 후보가 아니다”며 “정치적 탄압과 관계없이 김대중 정권 때부터 개인비리로 구속됐다 용케 풀려난 일을 자랑으로 내세우며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일인 보스 공천에 기대고 있는 다른 후보도 아니다”고 강 전 장관과 박 전 의원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를 허물고 그 자리에 서민아파트와 아시아 문화광장을 지어 제왕의 권력을 서울시민들에게 나눠주겠다”며 “서울을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발전시켜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