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인봉 인권위원장은 28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설’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이 갑자기 커진 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지 말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서울시장에 나오지 말라는 것을 법조계 선배로서 간곡히 충고한다”고 말하면서 “강 전 장관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소속원이 50여명으로 늘어났고 으리으리한 사무실을 마련해 이전하고 엄청나게 큰 개업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이 법인 대표로 있으니까 검찰에 관계된 사건은 다 그쪽으로 갈거라 예상된다. 검찰이 어떻게 온당한 처분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한다면 서울시 관련 사건도 다 지평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무제 전 대법관이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대학강의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저 법무법인 일만 충실히 하고 서울시까지 괴롭히지 말라. 샤워하고 옷 갈아 입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충고했다.

    이에 앞서 정 위원장은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가 청와대 근처에 횟집을 개업할 것이라고 알려진 데 대해 “사회문화수석이라는 막강한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 청와대 코앞에서 횟집을 열어 청와대 사람들을 불러모은 것은 밥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 장교 식당에 출석하러 가는 꼴”이라며 “대통령을 모셨고 사회문화 기강을 책임졌던 사람이 할 도리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이씨가 ‘횟집 오는 사람을 어떻게 막느냐’ ‘물타기’라고 해명하는데 이씨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행정 각부에도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다 그 앞에서 중국집을 하거나 식당을 한다면 말이 되겠느냐. 무보수다 명예다 하는 변명은 광어나 도다리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아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